훈련소 편지 9
중대 : 4 소대 : 2 교번 :90
받는사람 : 강현성
보낸사람 : 아빠가
내용 :현성아 오늘 억수로 춥었지. 아빠도 어릴때 밖에서 세수하고 방문 문고리를 잡으면 쩍 붙는데 그런 느낌을 받는 참으로 추운날이다. 오늘 고생했다. 새벽에 나오는데 지하주차장에서는 영상3도더라. 그리고 하늘초등학교까지 오니 벌써 영하10도 그리고 노을 공원지날때 보니 영하 13도에 바람은 또 어찌나 부는지. 신병교육대 모든 부모님들이 너네들 추울까봐 다들 걱정할꺼다. 어제는 밀린 편지를 한꺼번에 받았을 꺼다. 정훈장교가 아침에 마감하고 그걸 저녁에 전해주고 마감을 기준으로 하루에 한통씩이고 주말에는 요일마다 1통씩이더구나. 또 편지는 한번에 A4지 1장까지 쓸수 있다고 하더라. 현성아 그리고 성당갔을때 네모습 첫사진에 올라있더라. 일어서든지 아니면 일렬로 나란히 앉든지 하지 무질서하게 있으니 네가 머리만 뒤로 돌려 겨우 얼굴만 보이네. 옆머리를 보니 이발을 한것도 같고 앞머리를 보니 안한것도 같고 헷갈리더라. 수료하기전까지 모두들 집으로 한번씩 전화를 하게 해준다는구나. 아빠는 너랑 두번이나 통화해서 걱정을 많이 덜었단다. 전화 한통이 갖는 힘이 느껴진다. 걱정스러운데 목소리를 들으니 안심이 되는데 넌 알수 없는 부모의 마음이겠지. 날이 추워서인지 오늘의 일정도 보이지 않네. 날씨가 추우면 실내 교육으로 대체한다고 하는데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겠다 생각해 보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번주 내내 춥고 일욜은 서울이영하 15도가 넘는다니 거기는 엄청 추울꺼다. 이 추위는 다음주까지 계속된다니 각오해라. 할머니와 할버지는 어제 가요무대 녹화 구경하시고 밤 8시 넘어서 출발하셨는데 아마 밤늦게 도착하셨지 싶다. 할머니 말로는 두번째 보니 재미가 덜하다고 하시더라. 추워서 빨리 집에 가고 싶다고 하시더라. 엄마는 어제 아빠가 편지를 쓸려면 오전 10시 이전에 쓰야 정훈장교가 그날 마감을 해서 저녁에 전해주니 오전 9시쯤에는 편지를 쓰라고 했더니 노트에다가 편지를 써서 현재를 주더라. 현재가 대신해서 타이핑을 해야한다면서 깨워달라고 엄마한테 이야기하더라. 현재가 늦잠을 자야하는데 참 착하지 않니. 현재도 나이가 들어가니 이제 철이 들어가는것 같구나. 너도 동생을 진심으로 위하고 서로 사랑하기 바란다. 형제간에 우애있게 지내는 것을 어느 누가 싫다고 하겠니. 아빠는 현성이 현재가 서로 의지하고 도와가면서 살아가기를 바란다. 얘기가 옆으로 샛구나. 현재는 순천향대는 후보 26번으로 되었단다. 과가 마음에 들어 그곳에 가고 싶어하는데 잘되었으면 좋겠다. 그만큼 빠질런지 알수 없네. 어쨋든 성결대는 합격했으니 기다려 보자고 했다. 현성이 편지가 내일올런지 오늘 올런지 기다리고 있다. 전우들과 함께 잘 지내고 힏들어도 잘 참고 견뎌내리라 믿는다. 사랑하는 아들님 현성아 오늘도 수고했다. 잘자라. 내일 또 편지하마.사랑한다.
2016.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