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 현성

훈련소 편지 11

강동준 2017. 9. 16. 13:47

중대 : 4 소대 : 2 교번 :90

받는사람 : 강현성

보낸사람 : 아빠다

내용 : 현성아 지금은 금욜 오전 8시 20분이다. 편지가 하루 건너 띄었지. 아침시간이 편해서 편지를 쓰는데 꼭 이시간이 편지를 마감하는 시간이라 그리되었다. 이제 또 주말이네. 현성아. 네 손편지가 김천에는 수요일 왔다더라. 그런데 우리짐에는 아직도 안왔다. 와야지 뭘 사보내든지 할텐데 답답하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어제 목요일날 답장을 하셨다고 하시네. 많이 불편하면 아빠가 어떻게 수배해서 샴푸랑 로션 핸드크림 이런것들을 보내줄까 한다. 오늘 편지가 안오면 그렇게 보낼테니 그리 알고 있으라. 오늘 오후에 할머니랑 할아버지 그리고 고모 또 광명이모부 이렇게 집에 오신다. 할아버지 생신이라고 모두들 오시는거다. 내일은 할머니랑 할아버지는 수원갈비 드시러 가신단다. 너도 먹어봤자나. 경기대 시험치러갔다가 아빠가 사준 기억이 나네. 할아버지 생신음식은 킹크랩, 소라, 조개, 회, 해물탕을 아빠가 준비하고 엄마는 잡채랑 미역국 그리고 무쌈을 준비한다고 하더라. 케잌은 현재가 준비하라고 아빠가 시키니 그렇게 하겠다고 하네. 현재도 나이가 드니 착하지. 너네 기수들은 다른 기수보다 훈련도 짧고 실내교육도 많이해서 다른 기수보다도 편한것 같구나. 어쩌면 훈련소에 있을때가 제일 좋을수도 있어. 전부 동기이고 또 밤에 근무를 안서자나. 서봤자 겨우 불침번 정도 설것이고 또 한번이나 두번쯤 경계근무 맛보기로 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지금이 편하고 좋을때지. 아빠는 내일은 대구간다. 국회의원후보 사무실 개소식을 오후 3시에 한단다. 내일 갔다가 못오지 싶다. 대구 친구들을 만나고 또 후배기자들도 봐야 하거든. 그래서 낼 편지쓸 시간이 있을려나 모르겠다. 대구가는 기차안에서 쓸수 있겠지. 그리고 내일은 화천이 영하 16도 일욜은 영하 19도 월욜은 영하 17도 화욜은 영하 11도란다. 이번주말이 최고로 춥다고 하니 어지간하면 돌아댕기지 말고 내무반에서 빨래나 하고 지내거라. 담주 목욜되어야 화천이 영하 6도라고 하니 추위가 징그럽게도 오래 머무는구나. 북극에 머물러야 하는 제트기류가 속도가 늦어져 많이 남하해서 춥다는것 너도 잘 알지. 빨리 추위가 물러가야 할텐데. 오래도록 머무는구나. 할머니랑 할아버지도 너한테 답장을 쓰는데 첨으로 쓰는 편지라 할말도 생각나지 않고 글을 쓸려니 힘들었다고 하시더라. 할아버지가 어제 목욜 김천에 나가셔서 부치셨다니 늦어도 월욜이나 화욜이면 들어가겠지. 오늘도 추운 날씨에 훈련받느라 고생했다.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푹 자라. 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니 군대생활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을거다. 현재는 아직도 12시까지 늦잠을 잔다. 너하고 참 다르지. 우리 아들님 고생하셨으니 잘자라. 주말에 아빠가 편지 계속할께. 안녕 사랑하는 아들님 현성아

2016.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