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세우는 길
새벽 비오는 소리에 잠이 깻다 5시가 안되었구나 김민재 하이라이트를 보고 황희찬 어시와 이재성 다이빙슛도 보았더니 7시가 넘었다 비도 오고 날씨도 꾸무리하다 따끈따끈한 국수가 생각난다
면세우는걸 조아하는 규영이도 또 며칠전 어탕국수 먹은 진규니도 생각났다 그래 행주산성 원조국수 먹으러 가야지 아들을 깨우니 싫다하고 마눌을 억지로 데리고 나갔다 비는 안오는데 날씨는 무척이나 흐리다
8시부터 영업하는 원조국수는 양을 많이 주고 푹고은 멸치육수가 제맛이다 특히 자전거 라이더들의 성지라 할만큼 서부쪽에서는 잔치국수로는 가장 유명한 집이다 이집은 중소기업이라 할만하다 오픈과 동시에 왔기에 입식보다 좌식자리인 방다닥에 털썩 앉았다
조금 기다리니 국수가 나왔다 우리보다 일찍 온 두 청년들이 있기에 우리가 늦게 왔다니 그쪽에 먼저 음식을 내준다 한참을 기다리니 음식이 나온다 이집의 국수는 보통도 웬만한 집의 곱배기보다 많다 서빙하는 아주머니가 양마니 하셨어요 묻는다 아뇨 보통인데요 하니 옆테이블이랑 바뀌었나 보네요 그냥 드시고 많으면 남기세요 하고 가버린다 국수가 장난아니다 이건 먹을수록 양이 늘어난다 뜨거운 육수에 퉁퉁 불어터진다 국수양이 많으니 멸치육수양도 적고 육수가 묽어져 맛이 별로다 그래도 꾸역꾸역 먹었다 양이 줄지 않는다 적당히 먹고는 반쯤 남겼다 마눌은 육수를 더 달라하여 먹어도 맛이 없단다 내 그릇에 국수를 넘기고 조금 먹더니 맛없다고 한다
행주산성 원조국수값이 6천원이다 처음 갔을때보다 배나 올랐다 이집 옆에는 어탕국수집이 있다 규영이도 진규니도 가끔 들리는집이다 당분간 행주산성에 국수 먹으러 갈일은 없을듯 하다
며칠전에는 일산닭칼국수 먹었는데 요즘 면을 너무 세우는듯 하다 일산닭칼국수는 한그릇 만원이다 국수값이 참 잘 세운다 면 세울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