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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이 최고

강동준 2024. 8. 18. 08:00

요즘 맨발걷기가 대유행이다 나름 과학적 근거와 의학을 들이대며 만병통치 운동인듯 찬양한다 본인이 좋아하고 신봉하여 열심히 하는건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다만 그걸 최고의 선이며 따라하지 않는 사람들을 마치 미개인이거나 무식하여 시대흐름을 모르는 뒤쳐진 사람 취급하는건 옳지 못하다

신발을 벗고 처음으로 맨발로 걸으면 자극도 있고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되지만 인간의 신체는 적응하기 마련이다 맨발걷기를 오래할수록 피부는 두꺼워지고 굳은살이 생겨 효과는 반감된다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적용된다 내 경험으로도 포도수확 시기에 처음 맨발로 밭에서 일할때와 보름여 지난 끝무렵에는 발바닥의 촉감이 다르다
유행은 어느 시대와 세대를 막론하고 있기 마련이다 전시대를 관통하고 전 세대에 걸쳐 유행하기도 하고 특정한 시기 지역 세대에 나타나기도 한다 십여년전 유럽여행이라도 가면 등산복을 입은 사람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거의 전부가 한국인이었을 만큼 유행하였다 그것도 고어텍스 재질의 최고급 등산복이었다 당시 처음으로 정년퇴직을 한 전후세대가 퇴직후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모르고 가장 쉽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등산에 관심을 가졌던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지금도 등산은 그때처럼 유행하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운동이다 돈도 크게 들지 않고 시간을 많이 보낼수 있으며 혼자나 여럿이서 특별한 준비없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유행한 것이 걷기이다 한동안 걷기를 만병통치약처럼 각종 매스컴이나 언론에서 띄우기도 하였다 둘레길 올레길 모든 산의 둘레길 모든 강의 걷기길 모든 동네 하천길 둘레길은 모세혈관처럼 전국에서 유행하였다 거기에 더해 전국일주 동파랑길 서파랑길 해파랑길 뿐만 아니라 휴전선 걷기 부산이나 목포에서 서울까지 걷기 아니면 서울에서 땅끝까지 걷기 정동진에서 정서진까지 걷기 100킬로 하루에 걷기 달밤에 걷기 등 온갖 걷기가 유행하였다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제주 올레길을 걷지 않으면 모자라는 사람이 된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원시시대 선사시대에는 당연히 맨발이었고 지금도 아프리카나 동남아의 원시부족들은 맨발로 다닌다 맨발 걷기가 만병통치이면 원시시대나 원시부족민 아프리카나 동남아의 원시부족이 현대인보다 더 건강해야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물론 걷기 하나로만 규정할수 없고 생활환경 식습관 병원치료등이 수반되어 있을때 맨발걷기가 좋다고 주장할 것이다 맨발걷기가 전부는 아닌것이다

등산을 오래하면 관절에 무리가 가고 짧은 시간에 할수 없으며 등산은 대부분 뒷풀이가 있어 피할수 없는 단점이 있다
걷기는 짧은 거리보다 긴거리나 시간을 요한다 물론 짧게 걷고 그만둘수도 있지만 걷기의 특성상 최소 30분 이상은 걸어야 한다
이에 반해 바쁜 현대인들에게 맨발걷기는 짧은 시간에 조건이 구비된 즉 흙길과 적당한 그늘과 적당한 길이의 길이 조성되어 있는 한정된 공간에서 자기의 시간과 능력에 맞게 할수 있어 그냥 걷기에 비해 가성비 좋은 운동이라고 하겠다

아침에 산책겸 운동갔다가 흙길에 나타난 지렁이를 보며 놀라는 맨발걷기 하는 사람들의 푸념을 들으며 몇자 적어보았다 운동은 하면 좋고 과하면 아니함만 못하다 또 만병통치운동은 없다 적당한 운동 식습관 생활패턴 스트레스감소 긍정적 사고 등 한두개 요소가 아니라 복잡다단한 것이다 등산 자전거 걷기 맨발걷기 등 유행을 따르는것보다 내게 맞는 운동 즉 체력 시간 환경 등을 고려하여 꾸준히 해야 하는것이다 장수하신분들의 공통점은 과격한 운동이 아니라 맨손체조라도 꾸준히 소식하며 긍정적인 사고로 스트레스없이 사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일심으로 꾸준히 하는게 최고의 선이다  이순신 장군이 장계를 올리거나 서찰을 보낼때 수결로 쓰신 글귀가 일심이다 어떤 마음으로 생을 대하셨는지 가슴에 와 닿는다 난 오늘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