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편지 23
중대 : 4 소대 : 2 교번 :90번
받는사람 : 강현성
보낸사람 : 아빠가
내용 : 현성아 어제 보낸 편지가 넘 길어서 짤렸을거야 그래서 먼저 네 선배편지를 붙이고 내 편지를 쓸께
안녕 현성아
다행인지 불행인지 자대는 15사단이 아니네
산꼭대기에서도 꼭대기에 있는 부대라고 들었는데 그런 부대서도 훈련병을 받는구나...
예전에 후반기 같이 받고나서 자대배치 다같이 듣는데 15사단으로 나서 울먹이던 놈이 갑자기생각나네ㅋㅋㅋㅋ
하여튼 이제 거의 끝나가니까 30km행군이랑 각개같은거 남았겠네 훈련소에서는 짬찌들 맨날 그거로 '우리는 끝났다! 각!개!전!투!' 이짓하면서 지들끼리 자기넨 4주차니 5주차니하면서 자랑하는 꼴을보면 그저 웃었지 ㅎㅎ
처음하는 듀토리얼이 힘든법이고 자대가면 몸은 많이 안힘들꺼야 그러니까 마지막까지 힘내고 수료식때 네 핸드폰 꼭 가져와달라고 해서 당일 일시정지 풀고 해도 되니까 카톡도하고 연락해라. - 윤호형
아, 그리고... 초록색 옷 입은 애가 누군지 알지?
A4지 한장이어야 하는데 너무 길게 써서 한장이 넘더라. 오늘만 지나면 목금 이틀 남았네. 그러면 담주 목금 이틀 그리고 월화수 3일 훈련이면 수료이네. 어제 할아버지가 편지쓰셨더라. 아마 오늘 같이 들어가겠지만... 할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지더라.근데 니네 동아리 애들이 모두 착한것 같더구나 편지에 욕이나 상스런 말도 안하고 그리고 관심사도 비슷한것으로 보이더라. 아빠가 맘이 흡족했다. 막말하고 상스런 말하구 그리고 예의없는 말들을 했으면 아빠가 실망했을텐데 전혀 그렇지 않아서 좋았단다. 그래도 초록색 그것은 당최 무었인지 알수가 없구나. 게임의 주인공인지 널보고 하는 말인지 알수가 없더구나 아빠도 눈치는 제법인데 말이야.ㅎㅎ 현재가 졸업을 하는데 밥먹는것 말고 무엇을 줄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너도 형으로서 현재에게 해줄수 있는 좋은 말을 생각해 보거라. 그것이 형제이고 가족이니 그렇게 할수 있는거다. 그리고 이번 설에는 토욜날 아빠랑 엄마 모두 같이 차를 타고 내려갈까 한다. 기차표를 미리 예매를 못해서 그렇게 하는거다. 귀성차량으로 차가 밀리는 경험을 하게 되겠지. 그리고 금욜이 제사인데 할머니가 오지 말라고 하시네. 사람이 더 있으면 아무래도 힘든다고 소규모로 제사를 지내고 싶어하시네. 대구할아버지의 모친, 할아버지의 할머니 제사이니 간소하게 지내고 싶어하시는것이고 또 아들 며느리 명절전에 두번 걸음하지 말라고 자식을 깊이 생각하셔서 하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현성아 오늘도 수고했다. 푹쉬고 잘 자라. 사랑하는 아들님 안녕. 3일 오전 8시 45분 아빠가 보낸다. 현성아 오늘 각개전투 야간각개전투했구나. 아이구 추운데 고생했다.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푹자라. 아빠는 이제 나간다 11시 졸업식 엄마만나러 가야지 푹자라 수고했어.
20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