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이식 절반의 성공
오늘은 10월 1일이다 지난 4월 30일 입원하여 5월 8일 골수이식을 하고 6월 11일 퇴원하였다 병원에서는 먹지 못하다가 5월말쯤 도마도를 조금씩 먹으면서 영양제로 버티었다 퇴원후 별일없이 잘 보내다가 8월말 수치가 발병때 정도로 낮아져 있었다 퇴원 초기에만 맞았던 혈소판도 이제는 매주 맞고 있다 골수검사를 해보니 내 피가 20%정도 생성되고 있었다 다시 공여자의 림프구를 이식하자고 하여 9월 25일 1차로 림프구를 이식하였다 2주간격으로 3번을 맞는다는 것이다
백혈구의 호중구는 밖에서 침입한 바이러스를 공격하여 병을 예방하는것이고 림프구는 내 몸안의 이상세포를 스스로 제거하는 것이다 내몸의 이상세포를 제거하는 자가면역세포가 림프구이다 새로 주입한 림프구는 비록 30CC정도지만 왕성한 활동을 하길 바랄뿐이다 처음 며칠간은 얼굴이 가렵고 벌겋게 색이 변하며 마른 버즘처럼 피부각질이 일어나기도 하더니 이젠 조금 잦아들었다 최근의 증상으로는 콧수염은 거의 자라지 않으며 얼굴 수염도 자라는 속도가 확연히 느려졌다 28일 면도할때 콧수염이 상대적으로 덜자라 왜 이렇지 하였는데 이제보니 차이가 눈에 보일 정도이다 콧수염 중에서도 흰수염은 드문드문 길게 자라는데 검은 수염은 자라지 않는다 얼굴수염도 흰수염만 자란다
지난 8월에 갑자기 머리털이 자라기 시작하였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나중에 보니 그때가 수치가 낮아지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내 피가 활동하면 털이 자라는 속도가 빠르고 이식된 피가 활동하면 털은 활동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제발 이번에도 새로 이식된 림프구가 조금씩 생성되는 내피를 전부 잡아주기를 바란다 그런 면에서 털이 자라지 않는 점은 무척이나 고무적이다 희망이 샘솟는 기분이다 하루에도 몇번이나 콧수염과 턱수염을 만져본다 이제 희망이 보인다
면도를 안한지 4일째인데도 하루전에 면도한 정도이다 제발 이 상태를 유지하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