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 현성

훈련소 편지 25

강동준 2017. 9. 16. 14:10

중대 : 4 소대 : 2 교번 :90

받는사람 : 강현성

보낸사람 : 아빠가

내용 :  현성아 지금은 토욜이다. 12시야 방금 점심을 먹었다. 어제 제사를 지낸 제삿밥을 먹었단다. 아빠는 엄마 현재와 같이 어제 일찍 자고 새벽에 갈려고 10시에 잤더니 12시반에 일어나고 또 4시에 일어나서 티브를 보다가 5시에 전부 깨워서 5시 20분에 집을 출발하여 왔단다. 중간에 호법인터체인지에 오니 차가 밀리기 시작하더라. 그 시간이 불과 6시 20분인데도 밀리더라. 사람들이 모두들 차가 밀린다고 새벽에 출발하였나 보더라. 길도 경부에서 영동으로 또 중부로 제천 평택간 그리고 중부내륙으로 왔다. 중간에 충주휴게소를 들렀더니 7시가 조금 넘었더라. 휴게소에서 현재는 우동을 먹고 엄마는 치즈돈가스를 시켜먹었다. 그런데 휴게소도 복잡하고 날씨도 엄청 추웠다. 영하6도를 가르키더구나. 충주를 지나 괴산에 왔을때 너무 일찍 집에 가면 어제 제사 지내신 분들이 출발하지 않았을 것 같아 괴산에서부터 수안보 연풍 문경 상주를 거쳐오는 국도를 이용하였다. 수안보는 네가 어릴때 눈썰매를 탄곳이라 현재에게 물어보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 승호네하고 같이 갔었는데 오래전이라 생각이 나지 않을수도 있지. 그리고 집에 오니 9시가 조금 넘었는데 도착하니 마침 서울 할아버지랑 대구 할아버지랑 마침 출발할려고 차를 빼고 있는데 만났다. 서울할아버지는 설날인사를 대신하고 금방헤어졌다. 10시쯤 늦은 아침을 먹고 아빠는 사우나를 오랜만에 갔다. 너도 알다시피 우리집 근처에는 갈만한 사우나가 없자나. 오랜만에 사우나를 가니 김천에는 5천원 밖에 하지 않아 느긋하게 목욕을 즐기고 나오니 내차 뒷자리에 엄마의 가방이 있더라. 집에 와서 엄마에게 가방을 건네주니 네가 아빠와 엄마에게 전화를 하였더구나. 엄마는 전화를 못받아 속상한 모양이다. 아빠도 속상하네. 사우나를 가는 바람에 전화를 두통이나 했는데 못받았다. 현성아 미안하구나. 어쩌면 오후에 전화가 올지도 모르겠지만 못온다면 네가 몹시 속상할 것인데 오후에 다시 하길 바란다. 현성아 종합각개전투를 어제 했지. 힘들고 괴로운 훈련이지. 이제 행군만 남았네. 다같이 전우들이랑 하는 것이니 잘할수 있을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그리고 네 체력도 한강가서 걷는 것을 보면 무난하게 훈련을 이수할 것이다. 그리고 할머니집의 닭들은 잘있더구나. 네가 본 모습에서 가장 크게 변한것은 김천우회도로에서 동네로 내려오는 길이 엄청변했다. 공단가는 입구도로가 확장되면서 연못을 지나 들길을 가로질러 오청계로 가는 길로 가면 바로 우회도로에 접속하게 되었더구나. 현성아 이 편지는 목욜 받겠지만 담주 금욜이 마지막 인터넷편지를 보낼수 있단다. 담주 월화수는 편지를 못받는다. 물론 목욜 만나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어제 생일파티는 맘에 들었니? 아빠의 깜짝 선물이었다. 아빠 선배가 부대장에게 격려하라고 조치를 했다며 연락이 오길래 어떻게 해주는가 아빠도 긍금했는데 초코파이랑 초, 그리고 전화까지 참으로 고맙더라. 아빠는 주말에 PX델꼬가서 초코파이랑 캔커피 하나만 사주라 했는데 말이다. ㅎㅎㅎ. 멋진 성인식겸 너의 군 첫생일이었으면 한다. 아빠는 오후에 잠을 좀 자고 친구들 만나지 싶다. 현성아 휴일 잘 보내라. 물론 이글을 읽을때는 목욜이라 휴일을 다 보내고 보겠지만 말이다. 아빠가 그렇게 기원할께. 사랑하는 나의 아들님 현성아. 안녕. 오늘도 수고하였다. 잘자라. 아빠가 보낸다. 현성이 동영상을 모두 같이 보았다. 의젓한게 참 보기 좋구나. 감사하고 고맙다. 현재도 보았다. 김천인데 할머니 할아버지 얘기도 좀 하지 그랬어. 잘 자라.

20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