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바꿔 413총선
95년 도의원 당선후 나름대로는 재선을 위한 준비들을 하였다 선거를 도왔던 사람들에게 명절이 되면 잊지 않고 꾸준히 선물을 챙겼음은 물론 평소에도 연락하면서 관리를 하였다 당시 도의원은 급여는 없고 회의 수당만 지급되었다 수당으로 각동마다 1명씩 복지혜택에서 제외된 분들에게 매월 5만원씩 재선때까지 지원하였다 이같은 일을 하는 마음으로 지역활동을 하니 당연히 재선은 쉬웠다 당시 국회의원이던 허주 김윤환의원이 입당을 강요했지만 입당하지 않았다 또 공천을 희망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거나 오히려 난색을 표하며 말리는 정도였다 심지어 토박이들은 김성조가 잘하고 있는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훼방은 놓지 말자는 분위기였다 결국 민자당의 무공천으로 무소속으로 쉽게 재선하였다
실상은 95년 도의원 당선후 2000년 총선에서 당선을 목표로 활동하였다 98년 지방선거전 이의근 경북지사와 면담 약속도 없이 지사님 관사로 밤에 찾아가 퇴근하는 지사를 무작정 기다렸다 밤늦게 관사에서 만나 경북부지사직을 달라고 요청하였다 구미청년회의소 회장직을 역임했고 도의원으로 활동하여 경북 관내 23개 시군마다 폭넓은 지인들이 있기에 지사님의 재선 행보에 도움이 된다는 명분이었다 속마음은 총선에 출마할 경우 도의원보다는 경북부지사가 더 유권자들에게 설득력있는 직위라는 계산을 하였던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98년 도의원 재선과 총선 출마에 조금이라도 더 유리할수 있는 외국유학도 잠깐 고민하기도 했었다
2000년 1월초에 도의원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으로 총선준비에 나섰다 당시의 상황은 구미가 두개의 선거구였다가 하나의 선거구로 된다는 얘기가 있었다 갑에는 박세직 의원이고 을에는 김윤환의원이었다 두사람 모두 거물 정치인이었다 박세직의원이 하나의 선거구가 되었을때 중앙정계의 거물중의 거물이자 킹메이커라는 별칭이 붙은 허주 김윤환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받을 자신도 없고 선거에서 이길 확률이 없다는 판단에 총선불출마 선언을 하였다 구미와 선산이 통합된 30만이 넘는 거대 선거구에서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는 킹메이커 허주 김윤환에 도전하는 정치인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여기에 도의원 출신이 도전한다며 선산군 지역의 마을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서 큰절을 하고 다녔다 언론의 여론조사를 보면 허주는 27, 28 %정도인 반면에 우리는 3%내외이고 5%를 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에는 열심히 지역구를 다니고 밤이면 허름한 사무실에서 짬뽕국물을 안주삼아 내일을 얘기하며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한나라당 이회창대표의 구태정치를 불식하고 선명하고 깨끗한 자기정치를 한다는 명분아래 허주 김윤환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신인인 김성조를 공천하였다 이를 두고 공천학살이라고 나라가 떠들썩하였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진주 출신의 국회의원이자 당 사무총장인 하순봉의원과 만났다고 하였다 사실은 여의도연구소의 권영진연구원이 면담후보자 3명을 미리 선정하여 첫 면담자로 김성조를 만나고 나서 다른 면담자는 보지도 않고 서울로 올라갔다 이때 다른 두 면담후보자는 김관용시장과 김영일부지사였다 이렇게 공천을 받아 선거를 치루는데 너무 강적이라 불안하여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그때마다 권영진박사에게 전화통화를 하여 조언도 듣고 여론조사 결과도 들어가며 잘하고 있다는 격려에 힘을 내어 선거를 치룰수 있었다 아마 후보자 캠프보다 중앙당의 여의도연구소 담당자가 더 애태웠을지 모른다 선거 결과는 선산군 지역은 김윤환후보의 아성답게 모든 선거구에서 졌다 고아읍의 아파트 밀집지역인 원호지구는 우리가 이겼다 그리고 구미시 지역에서는 주택밀집 지역인 신평동과 원남동 두곳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전부 이겼다 동원 가능한 인력과 재원, 경력, 학력, 위상 등 모든 면에서 부족했지만 시대의 흐름과 세대를 관통하는 변화 요구에 부응하는 참신한 후보여서 당선될수 있었다 당시 선거로고송중에서 바꿔라는 노래로 대표되는 시민단체의 공식적 선거개입이라는 호기도 한몫하였다 시민단체의 공식 선거개입은 결국 법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판결하였지만 시민사회가 정치의 영역으로 진입하여 성과를 내는 첫 사례가 되어 나중에 시민단체의 입김이 거세지는 단초가 되었다
개인의 부단한 노력과 불굴의 도전정신 또 시대의 변화흐름이 일치하여 치루어진 총선이었다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가 오는 법이다 무모한 준비가 이뤄낸 시대의 행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