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여당 정책위 의장

강동준 2025. 3. 19. 14:43

2009년 5월 경기도 의왕 과천의 안상수의원과 런닝메이트가 되어 정책위의장에 도전하였다 전당대회때의 선전으로 나름대로 득표력이 있음이 인정되어 나선 것이다 상대는 황우려 최경환 조합이었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선거는 선수와 득표를 위한 지역안배를 우선시하였다 이명박정권 초반기라 원내대표는 친이색이 짙은 안상수후보가 더 유리하였고 정책위의장은 같은 대구경북이지만 선수에 앞서고 친박 계파색이 적어 쉽게 당선되었다

정책의 의장으로 당선되니 축하난이 수백개가 들어왔다 의원실에 둘곳이 없어 복도까지 내놓아야 했다 당시 8층이 사무실이었는데 난을 8층에 있는 한나라당 의원실에 하나씩 전부 선물하였다 또 청소하시는 아줌마들께도 선물로 주었다 그래도 수백개가 남아 구미에서 꽃집을 운영하던 분에게 차를 가지고 와서 전부 싣고 가게 하였다 여당 정책위의장의 위세를 실감할수 있었다

정책위에는 각 정부부처에서 사표를 제출하고 당직자로 근무하는 고위공무원들이 파견되어 있었다 지역의 민원이나 애로사항은 부처에서 파견된 공무원에게 얘기하면 참으로 편하고 간단하게 해결되거나 손쉽게 알수 있었다 물론 이들이 부처로 복귀할때는 인사를 챙기는 일도 중요한 일이었다 12년 총선때 칠곡성주고령의 갑작스런 공천취소로 급하게 공천자를 구할때 대륜고 동기인 이완영전문위원이 마침 당에 파견나와 있어 공천을 받는 행운의 이유이기도 하다
정책위의장실은 국장부터 수행비서까지 4명이고 정책위는 당시 업무영역별로 제1정조부터 제6정조까지 있고 당사무처 직원도 가장 많이 근무하는 매머드한 조직이었다
행정부가 발표하기 어렵거나 정치권에서 먼저 이슈제기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정책위 의장이 먼저 이슈화를 하면 정부가 대책을 발표하는 일도 가끔 있는 일이다
이명박정부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용한 핵연료를 직접 재처리하고 싶어 하였다 미국과 사용후 고준위 핵연료와 관련하여 협상하고 싶어 했으나 마땅한 방법이 없어 정치권에서 먼저 이슈화 되기를 원했다 정책위 의장이 원자력 관련토론회나 기자간담회 등에서 정치권의 이슈화를 위해 불쏘시개를 지피고 정치권의 핫이슈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중요한 이슈를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초선 국회의원인 3정조위원장에게 대신 발언하게 하여 끝내 정치권의 이슈화가 되지 못하였다 핵과 관련하여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수 있었는데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 되고 말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리먼사태의 여파로 생긴 경제위기를 돌파하고자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매주 목요일 7시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개최하였다 비상경제대책회의는 매주 정해진 주제에 따라 참석하는 장관들은 바뀌지만 고정멤버로 참석하는 사람은 대통령과 정책위 의장 둘뿐이었다 대통령이 당의 지원이 필요한 일이 많아 특별히 정책위 의장을 직접 챙기니 참석 국무위원들도 깍듯하게 대하고 협조를 요청하였다 가끔 현장을 방문하여 회의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에도 당의 참석자는 유일하여 최고의 예우를 받았다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참석한 1년동안 국회의원이 누릴수 없는 최고정책결정에 참여하는 행운과 기쁨을 맛볼수 있었다 후일 이 경험은 독이 든 성배가 되었다

2009년 가을 정책위 당직자 100명에 가까운 인원을 구미 금오산 자연학습원으로 초대하여 워크숖을 개최하였다 김관용지사님과 남유진시장님을 초빙하여 지역의 민원과 애로사항도 전달하였고 싱글벙글 복어를 포장하여 식사대접도 하였다 다음날에는 금오산 등산과 수점동 고구마캐기 자원봉사도 하였으며 참가자 전원에게 고구마를 선물하였다 여당 정책위 당직자 전원을 지방인 구미로 부를수 있었던 것은 정책위의장의 막강한 권한 덕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