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투병 중간보고
친구 지인 선후배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에 힘입어 투병생활을 무난하게 1년 6개월째 하고 있습니다
내 병은 혈액암인데 이식후유증으로 타인의 골수가 내몸에 적응해야는데 이상반응이 제일 약한곳으로 오는데 대개 입이나 항문등 피부가 약한곳으로 온다
난 입으로 왔는데 작년 11월부터 매운건 당연히 못먹고 짜거나 시거나 달아도 못먹는다
입안이 헐어 입천장이나 입볼이 아프고 잇몸도 아프고 혀는 바늘로 찌르는듯하고 전기가 흐르는듯 아프다
사실상 먹을수 있는게 별로 없는 편이다
맨밥도 입안이 아파서 못먹고 물에 말거나 밥을 삶아 먹어야 한다
참외나 수박 도마도등 과일도 씹어 먹지는 못한다 아프기도 하고 달거나 신 음식은 입안이 따갑다 쥬스로 갈아마시고 얼른 물로 헹구어야 아프지 않다
쉽게 얘기하니 그런갑다 하지만 내 체중이 거의 30킬로 빠졌다가 이제 조금씩 회복하는 중이니 미루어 짐작하면된다
먹을수 있는건 곰탕 맑은 돼지국 미역국 콩나물국 누룽지 등 국물에 말아서 밥알이 퉁퉁 불어야 먹을수 있다 그나마 먹을수 있다
김천 삼촌집 목장의 우유로 직접 맹근 리코타치즈로 단백질을 보충하고 치즈도 과일과 함께 믹서로 갈아서 먹는다
최근에는 몸에 가장 좋다는 개소주로 영양분을 보충한다 확실히 효과가 있는듯 하다 기운이 생긴다 녹용 넣은 보약 경옥고 공진단 상황버섯 홍삼엑기스 등 친구나 선배가 보내줬지만 의사의 만류와 간에 부담되는 약이라 먹지 못한다
떡이나 빵도 입안이 아파서 잘 먹지를 못한다 기지떡하고 보리개떡, 우유랑 삶은 계란으로 아침을 먹는다 기지떡이랑 보리떡은 밀가루가 아니고 발효한 것이라 먹기에 좋고 소화도 잘되어 부담이 없다 또 부드러워 입안이 아프지도 않아 냉동실에 두고 먹는다
알고보면 처절하게 투병하고 있는중이다 친구가 보내준 염소고기는 부드러워 얇게 썰어 조금씩 먹는다 국물도 밥을 말아서 조금 먹는다
또 폐렴으로 한달가까이 고생했는데 후유증이 심해 3미터 이상은 걷지를 못하니 거의 방안에서만 생활한다
폐렴이전에는 하루에 한시간씩 5킬로 정도는 걸었는데 이제 폐렴 후유증이 조금씩 줄어들면 야외에서 운동 정도는 할수 있을것이다 여름이 오면 땀흘리며 운동도 할수 있으리라 희망한다
힘들고 지겨운 투병생활에 지쳐가는데 주변에서 도와주고 챙겨주니 힘이 난다
구구절절 쓴 이유는 저를 걱정하고 애태워하며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제 상황을 솔직히 알려드리고
궁금하지만 차마 연락하지 못하시는 분들에게 현재 상태를 알려드리고자 글을 씁니다
이병이 결코 이식만 하면 낫는 그런 간단한 병도 아니고 처절하고 아픈 고통이 있음을 솔직하게 알려드리고 완쾌로 가는 과정중의 통과의례중이라 말씀드리고 그래도 하루하루가 고통이고 힘든 투병이지만 주변에서 다들 격려해 주어 고맙고 감사하고 걱정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와 고마움을 전합니다
빨리 완쾌하여 일어나 마주보며 따뜻한 차 한잔이라도 할수 있고 제가 받은 온갖 은혜를 갚는 날이 빨리 오기를 소망합니다 힘든 하루를 견디는건 주변의 도움이 매우 큽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강동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