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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전 8일

강동준 2024. 5. 1. 06:39


오늘 새벽부터 손님투성이이다 4시경에 후배이자 지점장인 친구가 입실한다고 안부 톡을 보내왔다 그시간에 깨어 유튜브를 보다가 겨우 잠들었다
7시부터 금식이라 물두컵을 시원하게 마셨다 머리를 안감으니 너무 조으다 7시 반쯤 친구가 데릴러 온단다 여의도에서 거꾸로 와야는데 지난번 주말에도 태워줬는데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차도 안막히니 1시간이 되기 전에 병원에 도착했다
입원안내센터 외래실 채혈실을 거쳐 이용원에 갔다 손님이 많다 앉아서 기다리니 금방 내차례다 어떻게 깍을까요? 삭발해 주세요하니  무균실 가세요 한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이발사가 용하다

1층로비와 정원을 어슬렁거리니 조으다 두어달 못볼 풍경이다 11시가 넘으니 전화가 온다 짐 챙겨서 오란다 74병동은 1월에 입원한 곳이라 익숙하다 병동 입구에서 집사람을 안아주고 유리문 안으로 들어왔다 당분간 못나갈것이다 집사람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오니 짐검사를 하고 침대어서 환복하란다 이제 시작이다
아침부터 금식이라 물한모금 먹지 못했다 간호사가 조금 더 참으라네 누워 있으니 병동생활 안내와 사용법 주의사항 설문지를 준다 배가 고픈줄도 모르겠다
3시 30분쯤 혈관조영실 가자고 이동시켜주는 사람이 왔다 마취를 하고 누워있으니 드라큐라의 빨대를 가슴에서 중심정맥으로 꼽는다 각종 약이나 수혈 혈액채취를 손쉽게 하겠다는거지

병실에 왔다 이제 외출은 없다 물한병과 과자를 먹으니 살것같다 5시에 밥을 가져다 준다 멸균식이라 맛없는데 오늘은 남김없이 다 먹었다 양치도 침대에서 하고 소변도 침대에서 해결한다 어쩔수 없다 6시가 되기전 양치를 하고 침대에서 기다리니 소금물을 꼽아준다 조금 있으니 항암제 후유증을 예방하는 링겔을 꼽는다 이건 후유증이 어지러운거라네 후유증 예방할려다 후유증이 더 크겠다 이런 농담을 하면서 맞기 시작했다

10분이 지나니 증상이 온다 소주3병을 마신듯 하고 코끼리코 돌기를 최소 30번은 한듯하다 어지러워 잡지 않으면 넘어지겠다 10시 30분인 지금도 어지럽다 이로써 증명되는게 내 체질은 약발을 아주 잘 받는다는것이다 이건 고무적이다 아 훌륭하고 좋은 징조야

두평도 되지않는 좁은 공간에 있다 세명이 있는데 누가 있는지 모른다 알수가 없다 다들 완쾌해서 나가길 바래본다 혈압과 체온을 4시간마다 체크한단다 푹 자기는 어렵겠다 오늘은 길었다 또 시작이 반인데 벌써 반을 한거나 마찬가지이다
오늘 입실한다고 저나하고 집에 데리러 오고 선물도 주고 다들 고맙네
내일부터 고강도 항암제를 맞는다 설마 죽기야 하겠어 살릴려고 하는건데 잘 될거야
굿럭 행운이 함께 할거야

4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