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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외래 6월 14일

강동준 2024. 6. 15. 07:39

화욜 퇴원날은 집에서 조금 왔다리 갔다리 하였다고 저녁이 되니 온몸이 설악산 등산한것처럼 삭신이 쑤신다 수욜은 조금 낫지만 기본적으로 체력이 평소의 20퍼셴트 정도이고 먹는양은 반정도라 기운이 없다고 한다 강한 항암치료의 후유증이라니 어쩔수 없이 시간이 지나고 운동하면 나아지리라 목욜은 처음으로 아파트 놀이터까지 집사람 부축하에 나가 보았다 누가보면 곰같은 남자가 쬐그만 여자에 의지해 80대 노인처럼 걷는것처럼 보였을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체중을 재니 86이다 또 1킬로 빠졌다 3일째 매일 1킬로 빠진다 스테로이드 영향으로 근손실이 심한데 병원에서는 영양제와 수액으로 수분을 머금고 있던걸 집에 와서는 없으니 빠지는걸게다 혈압이나 체온은 정상이다 진료 두시간전에 도착하여 피검사 소변검사하고 엑스레이를 찍고 편의점에 들러 간단히 요기를 하였다 약을 먹기 위해서였다

진료실에 가니 별다른 이상은 없는데 마그네슘 수치랑 염증수치가 내려갔단다 고민을 좀 하더니 백혈구 수치가 조금 낮으니 호중구 촉진제를 맞자고 한다 또 혈소판이 어중간한데 담번 올때까지 혹시 모르니 노란피를 수혈하잔다 간호사가 전표를 안주어 물어보니 호중구촉진제가 보험이 되는지 묻는중이라 한다 답변이 한참만에 왔는데 보험이 안된단다 병실에 있을때 3000이상이었기 때문이란다 전액 자부담이다 수납해보니 10만원이다

주사실로 올라가니 수혈대기는 3시간입니다 표말이 있다 접수하면서 얼마걸려요 하니 최소 두시간요 이런다 할수없이 로비에 대기하니 1시간만인 3시쯤 주사실로 오라는 문자가 왔다 맞아야할 주사가 마그네슘 호중구촉진제 노란피 세가지이다 간호사 표정이 별로다 내가 히크만중심정맥 주사관 달고 있어요 하니 간호사가 앗싸 이런다 혈관 주사를 잡으면 시간도 오래걸리고 힘도 든다 퇴근시간 지날때까지 맞을수도 있는데 히크만 주사관이 있으면 주사관이  3개인데다 중심정맥이라 훨씬 빠른 속도로 수혈해도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순서대로 맞으니 5시 전에 다 맞았다

친구가 저녁 약속도 취소하고 와주었다 금욜 퇴근시간 도로사정은 대단하다 얘길하며 오니 금방이다 여의도 유명한 콩국수인 진주집에 가서 저녁을 먹으려고 갔더니 줄이 어마어마하다 아마도 불금하러온 젊은 친구들이 맛집 검색을 했나보다 어쩔수 없이 옆집으로 가서 칼국수를 먹었다 칼국수까지 사준 친구집은 여의도이고 난 다시 조금 더 내려가야한다 기어이 이 친구가 날 태워주고 집으로 돌아가는 수고스러움을 더하였다 덕분에 지겹지 않고 즐겁게 왔다

오전 11시에 출발해 저녁 8시가 다되어 가니 피곤하다 오늘은 택배날인가보다 주문한 간 허파 천엽이 왔고 울산사는 친구가 보내준 반건조 붕장어가 싸이즈가 엄청나다 지인이  운동할때 쓰라고 모자를 보내주었다 감사한 일이다 중학동기가 빨리 회복하라고 수제 경옥고를 보냈다 고마운 친구다 엊그제 대전서 보내준 사골국이 냉장고를 꽉 채웠는데 내배가 터지기 전에 냉장고가 터지겠다 문제없다 코끼리도 냉장고에 넣을수 있는 세상이다 넣고 닫으면 된다
일신우일신 조금씩 좋아지니 아마도 건강할 것이다 피곤하지만 방향을 잡았으니 걱정은 없다 시간이 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