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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물회

강동준 2025. 1. 11. 17:41

물회는 어부들의 간편식이었다 노를 젓고 그물을 끌어 당기는 고된 노동을 잊기위해 일하는 중에도 술을 마셨고 일을 마친후 피로를 풀기 위해서도 술을 마셨다 바닷가 어부들이 거칠고 험하다는 얘기는 목숨을 걸고 힘든 일을 한다는 것과 같은 얘기라 하겠다

힘든 일을 하고 술을 마셔 몸은 피곤하고 숙취가 있음에도 또다시 바다로 나가야 하는 어부들을 위해 어부의 아내가 해줄수 있는 최고의 간편식이면서 고된 일을 할수 있도록 고단백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만들어야 했다

주변에 가장 흔한 물고기와 고추장 고추 오이 참기름을 넣고 쓱쓱 비벼서 주면 숙취로 인해 밥이 잘 넘어가지 않는 어부는 찬밥을 한덩이 넣고 맹물을 부어서 한그릇 먹는듯 마시는듯 얼큰하게 먹으면 속도 든든하고 해장도 되는 어부들의 패스트푸드이다 고추장의 얼큰함 찬물의 시원함 회의 든든함을 가진 것이 물회의 기원이라 할수 있다

요즘은 속초 등지의 물회 육수를 시고 달콤을 위해 온갖 과일즙과 식초를 넣고 숙성하여 맛을 내고 또 전복이나 오징어 소라 등 각종 해산물을 물량공세하여 세숫대야처럼 푸짐한 그릇에 담아주는게 특징이다 속초 청초수 물회 고성의 어부물회가 대표적이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난 그 물회를 불호한다 맛이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주나 호남지방의 물회는 고추장이나 고추가루보다 된장이 주된 육수의 베이스이다 지방마다 다른 먹방의 종류라 생각한다 이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난 그저 물회의 기원에 충실한 고추장 물회만 좋아한다 또다른 편식일수도 있다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물회가 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