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미국식 대통령중심제를 도입하였다 즉 3권분립으로 이루어진 정치체제를 말하는 것이다
국회의원 자체가 헌법에서 인정되는 국가기관인 것이다 그만큼 국회의원의 역할이 중요하고 입법권을 가진 국회의원을 존중하고 권위를 인정하였다 유신시대나 군사정권 시대때는 입법부를 통법부라 부르던 시절도 있었다 그 시대에는 입법부의 권한은 약하고 보잘것 없었지만 국회의원이 행사하는 사적 권한은 무소불위에 가까울 만큼 막강하였다 온갖 이권과 청탁이 난무하였고 이러한 일들이 암묵적으로 인정되고 통용되는 사회분위기였다 그후 여소야대를 거치고 여야 수평적 정권교체를 통해 관습적으로 내려오던 관행이 깨지고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원칙을 따르다 보니 점차 3권분립의 취지에 맞는 입법부의 본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하였다 국회의장을 여야 관계없이 1당에서 한다든지 상임위원장을 여당이 독식하다가 의석배분에 따라 여야 공평하게 나누는 것이라든지 법사위원장을 차지하기 위한 여야의 각축전이 벌어진 것도 유사한 상황이다
국회의원은 크게 3개의 조직으로부터 지원을 받는다 정당의 지원을 받아 선거에도 임하고 소속정당의 정강정책을 수립하고 따른다 또 소속정당의 집권을 목표로 일한다 국회내의 일반적인 법안 회의 심사 등 각종 편의사항들은 국회사무처의 도움을 받아 진행된다 통법부의 시절에는 행정부와 국회사무처가 제안하거나 제시하는대로 법안이 통과되고 회의가 진행되어 국회사무처가 막강한 권한을 가진 시절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국회의원이 직접 고용한 보좌진 그룹이 있다 예전에는 보좌진의 역할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지만 입법부의 권한이 커지고 법안 하나하나가 중요해짐에 따라 의원들도 더이상 국회사무처나 정부의 입김에 끌려가지 않고 법안 발의와 심사에 공정한 마음으로 임하면서 의원회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되었다
정당의 직원들은 국회의원이 당의 공천을 받아 당선되었기에 입법권을 가진 기관으로 보는 것보다 당의 혜택을 입은 사람으로 당에 충성해야 하고 당의 결정에 절대적으로 복종해야 한다는 당 우월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 평상시의 역할보다 대선 총선 지선 전당대회 등 선거가 있어야 그 존재감이 부각되는 조직이다
국회사무처는 법안 회의 심사 등 최종 결정단계에서 의원들을 도와주는 조직이고 시험을 거쳐 임용된 자신감과 행정부를 견제하고 상생하는 입법부의 마지막 보루라는 자부심도 대단하다 의원은 4년마다 바뀌지만 국회를 지키는 것은 본인들이라는 착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의원실마다 9명의 직원을 의원이 직접 고용할수 있다 4급 2명, 5급 2명, 6, 7, 8, 9급과 인턴직원이다 이 직원은 국가의 별정직 공무원 신분이다 9명의 직원을 어떻게 배치하여 활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의원의 재량이다 그래서 의원회관은 300개의 중소기업이 있다고 말한다 지역구 의원의 경우에는 대체로 회관에 4급 1명, 지역구에 4급 1명을 두고 회관 여직원을 8, 9급으로 임용하고 수행비서를 의원실 사정에 따라 6, 7, 8급으로 임용한다 여기에 더해 국회의원 후원회가 있는데 후원회는 사무국장과 회계책임자를 둘수가 있다 후원회 직원은 정부에서 지급하는 공무원이 아니다 후원회가 임명하고 급여도 책정하여 선관위에 보고하도록 되어있다 실제 의원이 임명하는 직원은 최소 11명인 것이다 두세개의 시군이 하나의 선거구인 복합선거구는 의원에 따라 시군마다 후원회 사무실이 있는 경우 직원을 더 둘수도 있다 다만 그 지출의 한도는 후원회 수입내에서 지출할 수 있다
민주당은 오랜 세월 야당을 한 경험과 구성원 대부분이 운동권이거나 시민단체 출신 또 비주류가 대부분이라 비교적 수평적 리더십에 가깝다
반면에 국민의 힘은 집권여당을 오래한 경험이 관행화 되었고 고위공직자 출신들과 고시합격자 등이 대다수인 선민의식이 강해 수직적 리더십에 가깝다
민주당은 당사무처 직원들도 알음알음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구성되어 결집력과 끈끈하고 인간적인 관계가 우선되는 경향이 강하다 국민의 힘은 당사무처 직원을 공채로 뽑았던 시기도 있었다 능력에 따라 일사불란하고 지휘체계에 효율성이 높았으나 인간적인 면이나 끈끈함은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였다
국회안에서 집회를 하거나 회의장에서 몸싸움이 생기면 소수의 민주당이 다수인 국민의 힘을 압도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는 결집력과 응집력 그들만의 끈끈한 인간적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국민의 힘을 놀리는데 가장 뼈아픈 것은 의원과 겸상도 못하는 머슴들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만큼 조직문화가 다르다
4선에 도전하는 모의원은 경북도당의 경선룰 회의에 참석하는 보좌관에게 여론조사든 대의원 투표방식이든 상대가 원하는 어떤 방법이든 해주라고 큰소리를 쳤었다 이후 본인이 선택한 경선방식으로 공천에서 탈락하니 보좌관의 잘못된 조언때문이었다고 책임을 떠 넘기는 말을 하였다 되묻지 않을수 없다 그렇게 보좌관의 말을 잘들어 3선까지 했으면 4선은 본인의 역량으로 할수 있는데 왜 실패했는가
또 다른 하급직 공무원 출신의 모의원은 지방의원 공천시 여론조사의 편법을 이유로 공천자를 변경하여 논란이 되었다 공천자 변경으로 지역 여론이 좋지 않다고 얘길하면서 걱정스런 마음으로 우려를 표하였다 여러명이 참석한 저녁자리에서 화를 내며 욕을 하기에 다음날 사과 문자를 보냈더니 답장이 왔는데 내용이 고위직에 있으면 외롭고 힘드니 주변 지인이나 아랫사람들은 힘을 내어 일을 할수 있도록 좋은 얘길 해주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한마디로 아부를 넘어 심기경호까지 해야한다는 말이었다 말문이 막혀 이 문자를 1년여 동안 지우지 않고 있었다 반면교사로 삼기 위함이었다
어떤 의원은 주변의 지인이 의원을 아끼고 응원하기 위해 조언이나 쓴소리라도 하면 단박에 안경을 벗고 중요한 일이라도 있는 양 스마트 폰을 들에다 보는 것이다 본인이 듣기 싫은 말이나 조언이 싫어 딴청을 피우는 것이다 또 그런 사람과는 다시 만나는 걸 피하기 일쑤였다
모의원은 본인이 보좌관 출신의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보좌관이 친구였는데 정치적 조언을 하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겨 이렇게 말하였다 의원이 정보도 많고 정치를 더 잘 아는데 보좌관은 시키는 일이나 잘하지 알지도 못하는 정치적 조언을 한다고 타박을 하였다
대구경북의 의원은 모두 25명인데 한때는 20명이 고위 공직자 출신이거나 고시 출신들이었다 대부분 국민들 위에 군림하는 선민의식이 있으며 지배계층 인식이 강한 편이다
국회의원은 국민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역사의 소명의식을 인식하여 나라의 발전과 세계의 흐름을 읽고 뒤쳐지지 않는 선도국가를 위해 어떻게 국가를 운영하며 국가적 아젠다를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정치지도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국회의원이 목표였거나 꿈이었기에 당선된후에는 지배계급으로 군림하면서 어떻게 하면 본인의 의원직을 오랫동안 유지할수 있는지만 관심을 두는것이다 대구경북의 대부분 의원들이 3선이라는 덫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큰 이유중의 하나이다 4선 고지를 넘지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인 이유이다 국민들은 아는데 본인들만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