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직의 꽃은 상임위원장이라고 한다 원내대표나 당대표는 두번하는 경우는 있을수 있지만 상임위원장은 대부분 한번 밖에 하지 못한다 그것도 3선을 해야할수 있는 기회가 온다 어쩌다 드물게 재선때도 할수는 있지만 오히려 3선때는 하지 못해 4선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과연 국회운영의 꽃이라 할만하다 전반기 후반기 나누어 임기 2년이다 여야가 원내협상을 통해 상임위를 배분하고 배정받은 상임위를 각 정당의 3선들이 경선하거나 조율하고 결정하여 상대당에 인선을 서로 알려준다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을 교황선출식으로 투표하여 임명한다
2010년 5월 정책위 의장직을 마치고 기재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당시 기재위에는 대선후보급 위원들이 많았다 박근혜, 문재인, 손학규 등이 있었고 기재부 장관은 윤증현이었다 대선후보급 위원들의 질문을 취재하기 위해 언론이나 방송기자들이 항상 위원회에 상주하여 취재열기가 뜨거웠다 이런 위압감있는 위원들의 질의에 당당하고 꼿꼿하게 소신을 밝히고 언쟁도 서슴치 않는 장관의 기개에 놀란 적도 많았다 재무부 출신들을 모피아라고 하는데 허상은 아니었다 또 기재부 공무원들도 타부서의 공무원들과 달리 자존심도 세고 마냥 고분고분하지 않았다
상임위원장이 되면 의원회관의 사무실은 닫아두고 본청의 위원장실을 사용한다 위원장실과 비서실이 있으며 수석전문위원실은 기재위 사무처를 총괄하면서 기재부의 경제정책을 업무영역으로 한다 전문위원실은 기재부 세제실을 업무영역으로 하며 행정실은 회의 진행, 공문수발 등 기재위의 행정을 총괄한다
기재위원장은 특수활동비를 지급받는데 이중 일부를 떼어 위원회 운영경비로 사용하도록 배려해 준다 대부분의 위원장 보좌진과 사무처직원들은 서로를 존중하면서 잘 지내지만 실질적인 교류나 업무외의 상호간 관계는 이질적인 편이다
오지랖도 넓은 편이고 또 사람간의 관계를 넓히기 좋아하는 성정이라 위원회의 이방저방을 내집 드나들듯 자주 왕래하였다 금연건물이라 소회의실에 직원들을 몰래 불러 모아 담배도 피웠고 오래전 건물이라 탕비실이 없지만 회의준비실에서 여직원들과도 다과나 음료를 냉장고에서 내것마냥 꺼내 먹기도 하였다 그만큼 격의없이 교유하고 사이좋게 지냈다 위원장실 보좌진과 사무처 직원이 이렇게 재미있고 사이좋으면서 격의없이 친하게 지낸적은 없다고들 하였다 수시로 행정실과 각방을 돌아다니며 업무도 상의하고 농도 하면서 즐겁게 보냈다
그중에서도 몇가지 기억나는 일이 있다 구미의 시장에서 파는 유명한 족발이 있는데 간장양념을 하여 발만 파는 족발이었다 고속버스로 이걸 조달하여 소회의실에서 전직원이 모여 족발파티를 했는데 이게 너무 맛있어 추가로 주문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또 진주가 시댁인 여직원이 시집의 딸기잼을 못팔아 안달하기에 직원들에게 홍보하고 많이 팔아준 기억도 있다
한가할때는 정연호 행정실장, 송병철 위원과 함께 위원장실에 모여서 보이차를 오랫동안 마시기도 하였다 부산국감장에서는 자갈치 시장의 곰장어 구이를 포장하여 점심시간에 반주를 하였고 한국은행 국감장에서는 국감준비 미진을 이유로 행정실장과 숙의하여 부총재 좌석을 빼겠다는 엄포를 놓아 혼쭐을 내는 단짝호흡을 보이기도 하였다 오죽했으면 12년 5월 낙선하고서도 여수엑스포 견학을 사무처 직원들과 함께 다녀오기도 하였다
정연호실장이 승진하여 제주도에 파견갔을 때는 제주의 정실장 원룸에서 하루를 보내며 귀찮게 하였다 전직원은 아니지만 당시 멤버들과 지금도 단체 카톡방이 있어 소식을 전하고 있으니 인연이 질기고 긴게 아니라 사람사는 세상 같이 만들어 가는 재미가 있다
이렇게 할수 있는 큰 이유중의 하나는 강민규비서 또한 또래 직원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어 더욱 잘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암투병을 먼저 했다고 신경을 많이 써주는 황영준도 고맙고 필요하거나 급한 일이 생겨 부탁을 해도 마다하지 않고 신경써 챙겨주는 김민재도 고맙구 이제 주말부부를 그만두어야 하는 상지원 대감도 늘 웃음과 함께 걱정해 주어 감사하다 홍일점 나아정씨야 말로 서천하면 떠오르고 은근한 미소가 너무나 매력적인 분이지요
기재위를 12년도에 그만두었지만 아직까지 같이 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남은 인생도 함께 행복한 삶이 되도록 멋지게 만들어 가기를 소망합니다 내 인생과 함께 해주어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