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이 10월에 끝나고 12월의 예산확보 전쟁도 끝이나면 새해가 된다 국회의 1월은 선거가 없는 해에는 한가한 시간이다 해마다 거르지 않고 1월에는 사무실 워크샵을 가는걸 연례행사로 하였다 워낙 여행과 맛난 음식 먹는걸 좋아해서 빠뜨리지 않고 다녔다 동해 서해 남해를 가리지는 않지만 가까운 속초를 많이 갔다 속초에는 공기업과 공공기관 연수원이 몰려있어 숙소문제도 쉽게 해결할수 있고 먹거리도 비교적 풍부하고 동해의 겨울바다는 볼만 하였다
서울 사무실 직원만 가는 경우도 있고 지역사무실과 합동으로 갈때도 있다
권은희의원실에 근무할 당시 서울 사무실 전원이 부산으로 여행을 갔었다 서울역에서 열차를 타고 부산역에 내려 렌트카를 빌리자 마자 부산역 앞에서 명물인 돼지국밥과 수육을 먹었다 남포동으로 이동하여 완당을 먹었고 해물순두부 찌개를 먹고 국제시장에 들러 물떡과 오뎅 그리고 동남아 음식을 먹었다 영도다리를 건너 삼진어묵 공장에 들러 당시 처음으로 만들었던 오뎅소보로를 사서 먹었다 6가지 종류가 있고 1개에 700원인데 부산역에서는 같은 제품을 1000원에 팔고 있었다 마치 제과점처럼 오뎅안에 앙꼬를 넣어 소보로처럼 만들어 특이한 오뎅이었다
태종대 바닷가 돗자리에서 멍게와 해삼을 바가지 쓰는줄 알면서도 파도와 함께 마시는 낮술의 짜릿함을 느끼고자 마셨다
중2 수학여행때 보았던 용두산 공원의 꽃시계와 용조각상도 40년만에 보았다 전망대에 오르니 부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감천문화마을에 가니 일제시대 공동묘지의 비석이 담장으로 되어 있어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숙소가 있는 해운대로 가서 주차를 하고는 예약한 회집에 갔다
부산에 도착하면서 계속 무엇인가를 먹었더니 종류만해도 20여가지에 가까웠다 부산국세청의 지인에게 부탁하여 예약한 집이라 회가 잘 나왔다 그런데 하루종일 먹방여행을 하여 다들 배가 너무 불러서 회를 먹지 못하였다
할수없이 게임을 하여 회를 먹기로 하였다 회를 종이컵에 담고 와시비나 고추 마늘 등 양념을 넣어서 만들어 두면 게임에 진 사람이 먹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다음에 먹는 사람을 배려하여 조금씩 담았는데 게임이 진행될수록 회의 양도 많아지고 와사비나 양념을 많이 담아 벌칙에 가까웠다
게임은 손병호게임 31게임 눈치게임 등을 하였다 직원중 내가 두번째로 나이가 많았다 수행하는 비서님이 제일 연장자였는데 수행만 하는게 아니라 비싼 카메라를 사비로 사서 모든 행사의 사진을 찍는 매우 의욕적이고 열정적인 분이셨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어 게임은 30대의 순발력을 따라가기 어려웠다 거의 매번 게임을 지니 억울하고 약이 올라 다음 사람을 위해 만드는데 와사비를 회만큼 넣고는 게임을 하자고 한다 또 지면 본인이 먹을수도 있으니 조금만 빼자고 해도 안된다고 우겨 결국 본인이 먹었다 계속 게임을 지니 안한다고 하는걸 달래기도 하였다
결국 남은 회 없이 다 먹고나서 숙소로 갔다 배가 너무 불러 모두들 숙소에서는 자기에 바빴다 다음날 금수복국에서 해장을 하고 열차로 서울로 왔다
남해에서 매물도와 통영의 다찌집이 기억에 남고 배한척을 빌려 낚시도 하고 싶었으나 파도가 거칠어 그냥 와야만 했었다
서해의 남당항에서 싱싱하고 커다란 새조개와 쭈꾸미를 먹었던 기억도 새롭다 동해의 설악산 권금성 화진포의 김일성 이승만 이기붕 별장과 고성 휴전선 전망대 등도 기억에 남는다
해마다 1박2일로 보냈던 겨울여행은 추억이 많다 일일이 쓸수없어 부산여행을 썼지만 기억에 남는 여행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