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때 구미 황상동 아파트 전세금 3천만원으로 시작하였다 집사람이 운영하였던 미술학원이 있는 동네이다 대구 칠곡에 있는 학교에 강의 다니기도 멀지 않고 교통체증도 없었다 2년이 지난후 전세금을 너무 많이 올려 달라고 하였다 또 미술학원을 그만두었기에 굳이 시내에서 먼 곳에 살 이유도 없었다 학원보증금 1천만원과 집사람이 가지고 있던 1천만원을 합쳐 형곡동 우방3차 33평을 8300만원에 매수하였다 모자라는 금액은 대출로 충당하였다
집을 판 주인이 집을 비워주지 않아 짐은 다 옮기고도 1달 넘게 김천 본가에서 생활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4년도에 송파구 방이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고모의 권유로 아파트 입주권 즉 딱지를 8천만원에 샀다 서대문구에 있는 빌라 지하층이었다 서울시가 공원인지 도로인지 매입을 하면 보상금은 집주인이 갖고 난 아파트입주권만 가지는 계약이었다 보상금 수령용 통장과 도장을 만들어 집주인에게 주었다
아파트 입주권은 무주택자에게만 특별분양 되기에 구미의 집을 팔고 전세로 살고 있어야만 했다 우방아파트는 1억 2천이 안되는 금액에 매각하였다 이때 서울 목동으로 이사를 올려고 하다가 결국 이사를 하지 못했다 아쉬운 결정이었고 무척 어리석은 판단이었다
서울도시공사에서 특별분양권자들에게 서울 시내 SH공사가 분양하는 모든 지구의 아파트 분양 신청을 받았다 난 안될줄 알지만 강남권인 세곡지구를 1순위 여의도에서 가까운 상암지구를 2순위 김포 마곡지구를 3순위로 신청하였다 상암지구에 당첨되었다 동과 호수도 신청하지 못하고 자동으로 배정되었다 분양금액은 4억 2천만원이었다 딱지까지 합하면 5억에 가까운 금액이다 구미 아파트 매각대금 1억 2천만원, 원룸 보증금 5천만원에 10년거치 20년 상환 9천만원의 아파트 분양기금과 담보대출 8천만원으로 자금을 마련하였다
2010년 10월 입주하였는데 염창동의 원룸 보증금을 제때 주지 않아서 고등학교 친구 형에게 5천만원을 무이자로 1달 차용하여 입금하고 나중에 갚았다
중3 중1 남자 애들이고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고 놀림감이 되거나 사춘기라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을까 몹시 걱정하였다 다행히 상암동 지구가 4개 단지인 큰 규모라 전학온 학생들이 많아 학교생활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재테크를 생각하면 이사를 자주 했어야 했다 자주는 아니라도 두세번을 했으면 자산이 지금보다 두배는 많았을지도 모른다
시골 농촌 출신이라 이사에 대한 거부감도 있고 담보대출을 갚아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있었다 이사온지 5년만에 담보대출을 모두 갚았다 대출을 갚고나니 숨을 쉴수 있을것 같았다 대출을 갚고나서 이사를 갈려니 또 대출을 내야하는 상황이 너무 싫었고 국회를 떠나 마사회로 직장을 옮기는 불안한 상황이라 그냥 주저앉아 살았다
우리 아파트는 이명박정부 초기 주택정책에 따라 특별분양자 외에는 전부 영구임대로 분양되었다 일반분양으로 분양이 되었다면 지금보다는 집값이 더 비싸졌을 것이다 부동산으로 재테크할 행운이 없다고 생각하고 맘 편하게 살고 있다 다만 직장이 있던 여의도가 가까워 살았는데 이제는 굳이 이 동네에 살 이유가 없다 김천을 가자면 서울의 서쪽이라 너무 멀다 동서울 근처로 이사를 가면 김천을 왕래하기에 적어도 1시간 이상을 아낄수 있다 이사를 고민중이다
골프를 비롯한 돈드는 취미활동도 없으며 집사람도 명품이나 값비싼 쇼핑을 하지 않는다 또 김천에 계시는 부모님이 쌀을 비롯한 모든 부식을 자주 보내주시기 때문에 생활비가 절감할수 있었다 아끼고 모은 돈으로 생활하고 살아왔다 부동산투자라도 잘하여 재테크가 되었다면 좋겠지만 그런 행운은 없다고 생각하며 산다 누군가는 답답한 인생이라고 할수도 있겠으나 한걸음씩 걷는 발걸음이 먼길을 가는데 지름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