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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 테마파크

강동준 2025. 3. 27. 11:19

새마을 운동 발상지를 두고 청도와 포항이 서로 발상지라고 하면서 원조 논쟁을 하고 있다 구미는 이 논쟁에서 한발 물러 서서 있다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 정도가 아니라 창시자이자 새마을 운동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닌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이기에 발상지 논쟁 정도는 관심이 없고 오히려 새마을 운동을 좀더 효율적으로 홍보하고 활용하는데 관심이 더 크다
구미 금오산의 대혜폭포에서 쓰레기를 줍던 박정희대통령을 모티브로 자연보호운동이 시작된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른다 하지만 자연보호운동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새마을운동 테마파크를 최초로 기안하고 주장한 사람은 구미의 도의원인 윤창욱형님이다 이건 어느 누구도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다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만들어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보여주자는 것이었다 또 이것을 해외에서 견학오는 사람들을 교육하고 실제 사례로 활용하고자 하였다  3선의원이 되고서 지역구에 큰 업적을 남기고 싶었는데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이다

2010년 예산안 심의에서 새마을운동 테마파크의 예산 기본용역 설계비 10억을 편성하였으나 결국에는 불용처리 국고에 반납하였다
예산의 기본적인 편성은 기초지자체에서 예산편성을 광역자치단체에 요구하면 광역자치단체는 이를 행정부에 요청하고 행정부서는 다시 이를 기재부 예산실에 요청하여 승인을 얻어야만 예산이 편성된다 기초지자체에서 예산을 기안하고 요청하여 기재부의 승인이 있기까지 수많은 상급기관의 담당자를 만나 당위성을 설명하고 설득하여야 한다 수많은 통과 절차가 있는데 주변의 도움없이 예산안을 관철시키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 가듯이 어려운 일이다

2011년 예산 심사에서도 새마을운동 테마파크의 예산을 승인하지 않는 기재부 예산실의 반대로 난감해 하고 있었다 전년도와 같은 설계비 10억을 배정한다는 것은 불용처리하여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예산 통과 마지막 날인 2011년 12월 2일 저녁을 먹으러 국회앞 식당에 갔는데 예산실 담당자에게 연락이 왔다 새마을운동 테마파크의 예산 50억원을 배정해줄 예정이니 예산안을 받을 그릇을 찾아달라고 하였다 이게 어떤 말인가 하면 정부에서 제출한 예산이 있으면 국회에서는 증액을 마음대로 할수 있다 하지만 정부안에 없는 예산을 국회 예결위에서 증액을 할려면 해당 상임위를 개최하여 통과시키고 난 후에 예결위에서 증액할수 있다 이미 상임위 예산안은 종결되었기에 기존의 정부안에 편성되어 있던 항목을 찾아 증액해야만 하였다
저녁자리에 같이 있던 예산을 잘아는 김상현보좌관과 경북도 김현기 기획실장이 도움을 주었다 문화부의 새마을운동 홍보예산이 편성되어 있고 행안부의 새마을운동 관련 예산이 있으니 이 항목에서 증액을 할수 있다고 하였다
급하게 사무실로 돌아와 문화부 차관에게 연락하여 예산 50억원을 증액할테니 문화부가 수용할수 있는지를 물었더니 가능하다고 답하였다 그렇게 새마을운동 테마파크의 예산은 최초에는 문화부 새마을운동 홍보예산으로 국회를 통과하였다 훗날 문화부의 새마을운동 홍보예산으로 편성되는 것보다는 행안부에서 관리하고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되어 예산을 행안부로 이관하게 되었다 이같은 사실을 보고받은 김성조의원은 굼벵이도 기는 재주가 있다더니 국회 생활 오래 하더니 예산을 기막히게 잘 처리하였다고 칭찬하였다

새마을운동 테마파크의 예산편성과정에서 애시당초 구미시와 경북도의 역할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예산안이 통과된후에야 과제를 안고 집행에 골몰하게 되었다 당시 남유진 시장이나 김관용지사는 횡재같은 선물을 통째로 받게 되었다 10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집행할수 있고 이와 관련하여 인력도 증원해야하고 운용예산도 증액해야 하는 일이라 기관장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더구나 차기 대통령으로 예상되는 박근혜대통령 후보에게 보고할 아주 중요한 안건을 손도 안대고 넝쿨째 선물 받은 격이었다
구미시는 구미에 부는 바람이라는 타블로이드 신문 형태의 반상회보지의 1면에 새마을운동 테마파크의 예산확보를 싣고 홍보한다는 얘길 들었다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공만 독차지할려는 구미시에 너무나 격분하였다 3년 4년에 걸쳐 노력하여 국회에서 통과시켰는데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번다라는 말이 있듯이 구미시의 얍삽한 행동에 화가 날수 밖에 없었다
화를 내고 구미시를 질타하니 구미시는 20만부에 가까운 반상회보지를 전량 폐기하였다 폐기한 반상회보지를 찾아 고물상을 수소문하기도 하였다 결국 시장을 만나 사과받고 문제삼지 않는 것으로 종결하였다

새마을운동 테마파크는 절반의 성공이라 생각한다 새마을운동 테마파크가 생가 옆 금오산 자락에 입지하여 금오산의 난개발을 막을수 있었으며 생가 방문과 연계하여 새마을운동의 볼거리를 제공하여 관람객이나 방문객에게 만족감을 줄수 있다 반면에 새마을운동이라는 이념과 정신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보여준다는 한계는 분명히 있다는 점이다 또 건물과 공원의 유지관리비용이 생각보다 많아 지자체의 부담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최초 기안 당시는 이념을 눈에 보이는 현실로 구현하고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아 오래 머물게 하여 소비진작에도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이를 기안한 사람이 낙선하여 중간에 빠졌으니 설립 당시의 취지가 사라진건 아쉬운 일이다
로마의 성베드로 성당은 설계도 없이 후임자가 전임자의 취지를 잘 알고 추진하여 천국의 문을 여는 열쇠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새마을운동 테마파크의 완공은 절반의 실패일수도 있다 1천억원의 돈을 들여 만들었는데 돈먹는 하마인지 지역의 명소인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 보일 것이다
난 이 일에 손톱만한 도움을 준것에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