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 현성

추석 그날 전역하다

강동준 2017. 10. 7. 20:42

 

 

 

 

 

 

 

 

작년 1월 5일 입대한 현성이가 드뎌 전역한다 15사단 화천 수료식 그리고 몇번의 면회 짧은 휴가 무던히도 사랑받는 느낌을 주고자 애썼다 그런 맘을 알겠지 주변에서 핀잔도 적잖이 들었다

보통 애들과 달리 졸병때는 휴가를 나오지 않고 말년에 몰아서 휴가를 나왔다 졸병때는 분기마다 면회를 오라고 한다 화천 칠성회관에서 세번을 잤다 또 집에도 데려오고 했으니 자주 가긴 했나보다 102보충대에 데려다 주고 나오는 길에 친구의 위로 전화를 받고 울컥했었고 또 집에 오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가 그렇게도 허무했었다 불과 몇시간 전에는 4식구가 같이 있었는데 올때는 3명뿐이라 얼마나 허전했든지 그리고 처형이 하는 자작나무 까페에 첨 가서 허한 마음을 달래고 왔던 기억도 있다

 

수료식날 부모님과 함께 갔다가 속초에서 2박3일 지내다 왔다 그때 눈보라 치던 양구를 지날때 자칫하면 사고가 날뻔 하기도 했다 눈보라를 뚫고 도착한 속초의 숙소에서 배가 고파 문닫는 식당에 사정하여 얼음짱같던 막국수를 먹은 기억도 난다 수료후 자대에 배치받자마자 첫면회를 갔다 좋아하는 카레와 막창을 구워 가지고 갔던 기억이 난다 총선후 면회를 가서 화천댕과 화천비수구미에 들러 비빔밥을 먹은 기억 춘천에서 회집을 간 기억 화천읍내에서 광어를 먹는데 주인이 귀대시간 늦는다고 빨리 챙겨준 일 송어 양식장에서 좁은 자리에 앉아 회를 먹은 일 춘천에서 서점과 자장면을 먹은 일 면회 외박을 집으로 왔다가 냉면을 먹고 귀대하던중 엄청난 소나기를 만나 난감했던일 와수리에서 피씨방을 찾아 헤매던 일 귀대하기 싫어 부대 바로 위에서 조금만 조금만 하며 귀대시간을 안타까워 하던일 참 여러가지 일들이 생각난다

 

7월말 휴가를 나와 8월초에 귀대하고 8월 31일 휴가를 나와 3박 4일간 현재 입대를 앞두고 가족여행을 다녀오고 13일 귀대하고 18일에 마지막 휴가를 와서 29일 귀대하였다 그리고 추석날 전역했다 화천 부대앞 정문에서 7시 30분에 버스를 타고 동서울에 9시 20분 도착하여 지하철을 타고 용산역으로 이동하여 10시 30분 ktx를 타고 김천에 왔다 11시 45분에 집을 나서는데 집사람도 같이 가자고 한다 속으로 맞다 저이가 애들 멈마지 난뒤늦게야 깨달았다 김천구미역에 도착하니 나보다 먼저 플랫폼에서 현성이를 챙긴다 근데 어째 말년에 휴가를 자주 와서 그런지 군인같지 않고 민간인처럼 보인다 현성이를 데리고 집에 오니 그제야 제사를 지낸다 오자마자 준비한 사복으로 갈아입으니 진짜 민간인이다 이번 추석에는 현재와 동민이 부부를 제외하고는 다 모였다 30명 정도니 적은 수는 아니다 참으로 기쁘기 그지없다 암말기라던 아버지는 오진의 기쁨으로 건강하시고 큰아들은 무사히 전역했으니 조상님의 음덕이 크다 하겠다 참으로 풍성한 추석이다 추석전날 저나를 한 현재 목소리가 생생하다 현재야 너만 건강하면 된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큰아들 현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성이 입대일 16.1.5.  (1) 2017.09.17
서울 외박 16.7  (1) 2017.09.17
첫면회 3편 32시간의 외출  (0) 2017.09.17
첫면회 2편 32시간의 외출  (0) 2017.09.17
첫면회 1편 32시간의 외출  (0) 2017.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