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 현성

훈련소 편지 16

강동준 2017. 9. 16. 13:54

4중대 2소대 90번
받는사람 강현성
보낸사람 아빠
현성아 어젠 주야간 사격을 했더구나 잘했으리라 믿는다 또 못해도 살아가는데 아무 지장 없단다 ㅋㅋ 아빠는 총한번 안쏴본 의장대자나ㅎㅎ 어제 술자리가 있어서 8시 20분 인자 택시타고 출근이다 편지 마감할것 같아서 폰으로 빨리 적다보니 길게 써지는 못할것 같다 맘이 무지 급하네 정훈장교가 일정하게 마감하면 이러지 않아도 되고 또 내가 저녁에 쓰면 되는데 나도 참 그렇다 아침 햇살이 따스하게 느껴지네 영하의 날씨인데 말이야 엄마는 요즘 저녁에 미리 편지를 쓰는것 같더라 어제 네가 찍은 독사진을 봤다 월욜 오후에 까페에 올렸는데 어제서야 보았네 주변 지인들에게 자랑도 하고 그랬다 붕어빵이라고 하더라ㅎㅎ 그리고 김천에 있는 분에게 카톡으로 보내서 할머니 보여주랬더니 개인사진과 단체사진을 크게 인화해서 주었다 하시네 현성이 사진 걸어놓고 보신단다 아주 고맙고 감사한일이지 그분은 도립병원에 입원중인데 자기딸을 시켜서 그랬다네 그리고 2소대 애들중에서 현성이가 유독 잘생겼어 ㅎㅎ 난 아빠니까 그렇겠지만 그래도 내눈에는 그렇게 보이네 엄마도 사진보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월욜보지 못하고 화욜본게 막 억울하더라 택시안에서 쓰는거라 이만 줄일께 오늘 하루도 고생했다 사랑하는 아들님 현성아 굿나잇 잘자 현성아 사무실에 도착해서 컴으로 다시 쓴다. 오늘이 수욜이니 빠르면 오늘 소포가 도착할지도 모르겠네. 우체국에서 하는 말이 빨리 도착은 하는데 부대사정에 따라서 본인손에 도착하는 것은 알수가 없다고 하더라. 우체국 직원이 추울때 군에 가서 고생이 맣겠습니다 이러며 위로하길래 요즘은 추워서 실내훈련만 해서 오히려 좋다고 합니다 이래 답했다. 부대에서 소포를 검열하고 보낸다는데 빨리 네손에 도착하면 좋겠다. 현재 사진도 넣었다. 아빠랑 현재랑 찍은 사진은 너 입대하는날 큰이모 찻집에서 같이 찍은 사진이다. 너 보내고 나서 오다가 큰이모집에 들렀거든. 웃는 모습이 왠지 짠하지 않니. ㅎㅎ 아니면 널 보내고 좋아서 웃는건가 ㅋㅋ 9시가 넘어서 언제 마감할지 몰라서 그만 적는다. 현성아 수고했어 잘자. 내새끼. 9시 30분이 되어간다. 아직 마감을 안했네. 현성아. 저녁 점호가 빡시지는 않니. 물청소하고 화장실 청소하고 관물대 정리하고 워커닦고 아빠때는 바빴는데 어떤 모습으로 점호하는지 궁금하네. 군인은 점호로 시작해서 점호로 끝나는데... 자대가면 취침점호라는게 있다. 누워서 모포덮고 하는 점호라 주말에 가끔 위번사관이 기분좋으면 한단다. 누워서 번호만 대고 그대로 잠드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물론 졸병때만 좋지. 고참이 되면 취침점호를 하고 나면 라면을 끓이거나 소주를 먹거나 했지.ㅎㅎ 술 안좋아하는 울 아들님 잘자. 이제 진짜 그만쓸거야. 잘자라. 내아들 지금 11시 우체국에서 문자왔다. 사서함에 물건 도착시켰다고 기다려바라.

2016.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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