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여행을 2010년도 내나이 46살때 서유럽으로 여행을 갔다 내 또래들의 해외여행과 비교하면 상당히 늦은편이다 국회에서 보내주는 해외여행으로 갔다 국회에서는 보좌진을 1년에 두번 해외견학을 지원해 주는데 각당의 보좌관 협의회에서 주관하여 시행한다 한나라당 보좌진들은 직급에 따라 회비를 내는데 보좌관은 월 2만원이다 전보좌진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신청자들중 한보협 회원 가입연수가 빠르고 오래된 사람이 우선권이 있다 10년도 상반기에는 10명이 선발되었다 여직원 3명이고 보좌관이 3명이고 수행비서도 2명이 있었다 대부분 7년이상 근무자였다
신나게 여권도 만들고 준비를 하면서 김성조의원께 한보협 해외연수에 지원하여 선발되었다고 보고하니 허락도 없이 해외연수 신청을 하였다고 나무란다 그래도 가지말라고는 하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하였다
해외연수자 10명이 모여 어딜갈지 결정을 하고 지원되는 경비에 자부담 50만원을 하기로 결정하고 최종 여행사와 계약을 했다
파리에 도착한 첫날밤 호텔방에 단체로 모두 모여 앞으로 1주일 계획도 얘기하고 서로 사이좋게 재밌고 유쾌한 여행을 다짐하였다 보좌관은 물론이고 수행비서와 여직원까지 모시고 있는 의원들이 잘 다녀오라고 격려금을 받았다고 자랑들을 한다 달러로 받은 사람 또 지방의원들이 챙겨준 사람 동료보좌진까지 보태준 사람 등 전부 조금씩이라도 장도금을 받아 왔다며 자기가 모시는 의원들 자랑을 한다
난 한푼도 받지못하고 타박만 들었지만 사실대로 얘기를 할수는 없었다 그저 빙그레 웃으며 선문답하듯이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엄청 창피하였다 꾸어온 보리자루 취급을 받는 느낌이었다
마르세이유 궁전을 시작으로 파리를 관광했으며 몽마르뜨 언덕의 까페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신 일과 밤늦은 시간에 개선문 앞 노상까페에서 와인을 마신 일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가이드에게 팁을 더주고 야경을 위해 시간을 연장하여 감상하였다 달팽이 요리가 맛없음을 알았고 모나리자 그림이 생각보다 작다는 것도 알았다
쁘렝땅백화점에서 20분 이상을 고민고민하다가 디자인이 예쁘고 색상도 고운 롤렉스 시계를 사왔다 지금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으며 나중에는 자식에게 물려줄 귀중한 시계이고 내가 소장한 유일한 명품이다
비행기를 타고 스위스로 가는데 하늘에서 내려다 본 알프스의 장관, 울창한 스위스 산들과 예쁜 초지와 나무 그리고 설명할수 없는 색깔의 호수는 너무나 이국적인 풍경이었다 스위스 공항에 가이드가 지각하여 30분간 국제미아가 되는건 아닐까 난리법석을 피우기도 하였다 여성가이드였는데 왜 지각했는지는 말해주지 않았다 융프라요흐의 기차와 눈덮인 알프스의 산정을 보는데 설악산이나 지리산의 설경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여행온지 며칠 지났지만 시차적응이 안되어 매일 소주를 서너팩 먹어야만 새벽 2시가 넘어 겨우 잠들수 있어서 무척 힘들었다
스위스에서 이탈리아를 갈때는 대형버스로 이동하였다 버스기사는 한국인 아내를 둔 흑인이었다 가이드와 기사로 만나 결혼하였다고 한다 밀라노를 거쳐 피렌체에 도착하여 둘러보고 베네치아에서 여직원이 귀국 선물로 스카프를 사니 모두 뒤따라 스카프를 샀으니 그 가게는 때아닌 대박을 만난 셈이었다 스위스를 출발할때부터 함께 하였던 이탈리아 가이드는 이동하는 시간 내내 무언가를 쉬지않고 끊임없이 설명했는데 알지를 못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열심히 설명해 주셨는데 잘 모르기도 하고 알아듣지 못해 미안했다
로마에 와서 둘러본 뒤에서야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을 이해할수 있었다 로마의 현지 식당은 일본 중국인 단체관광객들과 스파게티를 먹는데 로마인지 중국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단체 관광객이 많았다 저녁을 먹기위해 도착한 한식당에서는 앉자마자 급하게 주문하여 먹었던 시원하고 맛난 소맥은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맛있었다 물론 가격도 소주1병에 15000원 정도로 비쌌다고 기억하고 있다
9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서울에 도착하니 시차 문제없이 푹 잘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로마의 역사를 알지 못하여 가이드의 설명을 이해못한 점이 너무 가슴아프고 억울하였다 국회도서관에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 전집 15권을 빌려서 전부 읽었다 책을 읽고 나니 가이드의 설명이 귀에 들리는듯 하였다 여행을 가기전에 읽었으야 했는데 다녀온 뒤에 읽으니 여행효과가 반감된듯 하였지만 그래도 읽지 않은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면서 애써 위로를 하였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을 전과 같지 않으리라 이말을 좋아한다 무언가 내가 관심있는 분야를 찾아보자
알차게 보낸 나의 첫 해외여행이었다 서양문명의 싹을 본 느낌이다 뿌리인 그리스도 한번 가볼 기회가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