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올백이 09년 4월

강동준 2017. 9. 16. 16:41

어제 마눌이 갑자기 전화가 와서 히죽히죽 웃으면서 좋아라 한다. 이유도 없이 웃기만 하면서 왜 웃는지 안냐고 묻는다.

 

내가 점쟁이인가 어떻게 그걸 아냐니깐 집사람왈

 

작은놈이 초6년인데 그저께 시험을 봤는데 4과목 모두 100점이란다.

 

그 얘기를 듣고 나도 웃고 말았다.

 

그렇게 좋아라 하면서 전화를 끊고 나서도 한참을 웃으면서 직원들에게 자랑을 하였다.

 

하기사 우리 직원들은 전부 처녀, 총각들이니 이맘을 알기나 할까?

 

관자씨한테 전화해 알리고 아니 자랑하고 처가에 전화하고 현재가 졸지에 올백이로 개명을 하였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올백이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 부모님도 내 학창시절에 성적이 잘 나오면 이렇게 좋아 하셨을 것인데

 

왜 난 그때 좀더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든다. 아버지 어머니 그래도 손자가

 

올백이를 해서 대신 기쁘게 해주네요.

 

공부를 잘하는 것과 세상을 잘사는 것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자식농사 어렵고 힘들지만 이럴땐 참 기분이 좋고 사는 맛이 나네요.

 

제가 해드리지 못한 점은 후회하고 용서를 구합니다. 그대신 잘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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