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정기준을 추억하며

강동준 2018. 2. 21. 15:42

 

기준아!

 

부르던 이름인데 어색하고 생경하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같이 밥먹고 술잔을 기울였는데 이렇게 이름만 불러본다

 

기준아 너를 만난건 2007년쯤 네가 국토해양과장할때 국회앞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것으로 시작되었지

그후로 국장승진을 하여 국회로 파견도 왔었고 또 파리로 파견가고 귀국해서는 국민통합위를 거쳐 공공정책국장 국무총리실에 가게 된 과정속에서 늘 상의하고 노심초사 했던일이 그립구나

잘난 친구를 둔 덕에

이것저것 웃고 울었었지

노모를 위해 드린 김치와 메뚜기반찬 시골된장에 고마워하였고 네가 제주에 있는 밭에서 수확한거라며 귤도 맛나게 잘 먹었다 내가 재판을 받고 있을때는 먼 파리에서 국제전화를 매일 한두시간씩 하면서 내일처럼 신경써주었지 귀국할때 네가 준 향수를 잘 쓰고 있는데 이젠 아까워 쓸수가 없지 싶다 역삼동 네 단골집인 가시리와 회집 백숙집 이자까야 집앞의 빠까지 언제나 힘들고 외로울땐 같이 했었지 또 구미 원평철교 금오지 오태철교 사곡역 네가 직접 구미까지 와서 나랑 같이 둘러보고 신경써준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같은방에서 자고 해장국을 먹고 나른한 오전을 커피솦에서 보낸일 서울시청뒤 선술집에서 스트레스가 많다고도 했었지

내가 숨차하니 기석형님에게 가보라고 병을 키운다고 날 나무랐지

서래마을 햄버거를 먹으며 대기발령 시간을 따뜻한 햇살처럼 즐겼고 마사회에도 같이 거닐고 차도 마시고 그랬지 또 훈이가 죽었다며 파리에서 조문을 부탁하는 넌 참 따뜻한 사내였다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읊는건 단하나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기준아 널 만나 행복했었다 다신 볼수 없겠지만 널 영원히 기억할께

널 기억한다는 약속을 하고 싶어 이렇게 주접을 떤다 자네 자제들이나 기석형님과는 인연이 끝날지는 모르나 널 잊지 않으마

 

친구야 잘가거라

기억하면 그 또한 살아있는 것이다

내인생에 들어와줘서 고맙다

 

안녕 기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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