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쓴다. 일을 위한 글들은 썼지만 그냥 쓰는 글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작년 한해 나에게는 참으로 다사다난했다고 말하는게 정답이다. 다니던 마사회에 사표를 내고 5월에 김천으로 내려갔다. 선거가 어떠하리란 짐작을 하고 갔지만 상황은 전혀 예상과 달리 흘러갔다. 최근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경북에서 민심의 이반이 일어나는것을 내눈으로 목격하였다. 백약이 무효다. 어쩌면 탄핵이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정치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었을 것이라 짐작한다. 빨간것들은 다 가라 보기 싫단다. 어떠한 논리와 인물도 거부감을 이길수는 없었다. 당의 공천을 받은 당원으로서 할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저 묵묵히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아쉬움이 있다면 그러한 전체 판을 이해하고 도와주어야 할 주변분들이 주변상황에 부화뇌동하여 엉뚱한 소리를 하는데 참으로 암담하고 힘들었다. 모든 에너지를 외부로 돌려서 힘을 쏟아야 하는데 내부적인 문제에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었다. 참으로 대행인것은 후보자가 처음으로 하는 선거라 이렇게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참으로 열정적으로 열심히 한다는 점이다. 배우자나 자녀들이나 형제들이나 모두들 열심히 하였다. 모르니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만약에 기존의 손쉬운 선거를 치루어 보았다면 참으로 막막했을것인데 다행이었다.
개표당일 난 시골집 침대위에서 쥐죽은듯이 누워 방송을 보지는 못하고 듣기만 하였다. 어차피 운명이라면 될 것이고 아니면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 과정이 너무 심란하였다. 뒷수습을 생각하니 앞이 막막하고 도망갈수도 없고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선거를 이기고 바로 서울로 와야했다. 보궐선거가 가지는 특성상 바로 임기를 시작하는것이라 잠시도 지체할수가 없다. 또 6월이라 하반기 상임위도 정리될 시기였다. 무엇이든지 남보다 배이상 해야만 했다. 그런 와중에 최원녕이를 등록하는데 애를 먹었는데 이 녀석이 김천에서 가졌던 교육간담회를 다녀오더니 그만 둔다고 연락을 끊어버렸다. 참으로 아쉬운 순간이었다. 선거기간내내 온갖 스트레스를 같이 풀고 좋은 인생의 후배로 키우고 싶었는데 지역의 못난 몇사람이 자기이익에 맞지 않는다고 인격적인 살인을 한 것이다.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여름과 가을을 지나는 것은 의정보고와 국정감사 그리고 예산을 지나고 나니 연말이다. 순삭시간이다. 원래 이런게 국회 일정이기는 하지만 쉼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 과거의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래의 꿈이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 별다른 고뇌가 없다. 어디가 끝일까. 모르겠다. 그렇지만 끝까지 가보아야 하겠지. 당장은 재선이 되어야 하니 총선준비를 할것이다. 그래도 당연히 목표를 가지고 준비를 해야겠지 총선과 대선 그리고 역할들 정치인에게 주어지는 숙명은 인지도와 지지도가 아니라 법안의 내 삶이다. 현실과 부조화되는 이 장면을 잘 적응해야할 것이다. 물론 어려울것이지만 말이다. 아무튼 용기를 내어 뛰거나 걷거나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모두들 힘을 내야 한다. 적당한 권한을 가진 지휘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책무도 만만치 않구나
워낙 재료가 좋아 맛난 요리가 될것이고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 될것이다. 마치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좋아하는 된장찌개처럼 말이다. 그렇게 만들어야만 한다. 이것이 나에게 주어진 운명이다. 이 운명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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