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여의도 이야기

강동준 2020. 6. 4. 09:53

여의도 이야기

 

내가 말하는 이야기는 구체적 진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그냥 떠도는 말이라고 하자. 시비에 휩쓸리고 싶지 않다. 여의도라는 어원은 이렇다. 지금의 국회 본청이 있는 자리에 예전에 양말산이라는 자그마한 산이 있었다. 장마때 홍수가 나면 이 산이 보였다가 말았다가 하는데 이것을 두고 너의 섬, 나의 섬 하는 말이 생겨나와 너섬이라고 불리웠다. 너섬을 한자로 표기하면 너여자, 의심할의자, 섬도이다. 즉 너도 섬이냐 이런 뜻인거다. 국회앞에 식당 이름중에 너섬가라는 상호를 가진 곳이 몇 군데 있다. 이 집 쥔장은 적어도 여의도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다.

 

여의도 면적은 전체가 약 80만평 정도이다. 여의도동은 120만평인데 이것은 한강 중간까지가 도면상 여의도이기 때문이다. 1916년도에 간이비행장이 생기고 36년도에 김포비행장이 생겼지만 여의도 비행장은 68년까지 운용되었다.

 

국회 본청자리에 있던 양말산은 지금은 깍여져 낮아 산인지 표가 나지 않지만 이곳은 조선시대 왕실의 전용 목장이었다. 양과 염소를 키우는 왕실목장인 것이다. 여기서 키운 양과 염소를 임금이 기우제를 지내거나 사직단이나 종묘에 제례를 할 때 쓰기 위한 용도인 것이다.

 

국회 뒤편의 도로가 윤중로인데 이곳은 서울의 벚꽃 명소이다. 매년 4월 벚꽃이 피면 인파로 넘쳐나는 곳이다. 이곳의 벚꽃에 대해 아는 사람은 드물다. 여기 벚꽃은 수령이 100년 가량된 아름드리 벚나무이다. 이 나무들은 처음부터 여기 심은 것이 아니다. 이 나무들은 창경궁 즉 예전의 일본인들이 창경원을 만들어 동물원과 식물원 그리고 행락객이 올수 있게 만든 창경궁의 벚나무들을 이전하여 심은 것이다. 따라서 이 벚나무의 유래를 알면 잘 가꾸어 후손들에게 치욕의 역사와 함께 교육의 자료로 마땅히 쓰여져야 할 것이다.

 

여의도에서 신촌쪽으 보면 밤섬이라는 자그만 섬이 있다. 지금은 철새의 보고라고 알려져 사진작가들의 철새 출사지로 알려져 있지만 원래는 이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여의도 윤중제를 만들 때 밤섬을 폭파하여 나온 돌로 제방을 만들었다. 이때 밤섬에 살던 주민들은 대부분 신촌으로 이사를 하였는데 이들이 집단으로 거주한 곳이 홍대 뒷산에 있던 와우아파트이다. 70년대 와우아파트 붕괴사고를 아시는 분들이 있으리라.

 

밤섬 밑으로 양화대교를 가기전에 중부발전의 화력발전소가 시내에 떡하니 있다. 은방울자매의 노래 마포종점에 나오는 당인리 발전소 불빛만 반짝인다는 구절의 그 발전소이다. 여기를 지하화 한다는 말이 있지만 사실 여부는 모르겠다. 마포종점은 전차가 다닐 때의 종점을 말하는데 현재는 신촌로타리 남쪽의 서강파출소 근처 주차장자리라고 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강화, 인천, 김포행 버스종점으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노상주차장으로 사용된다.

 

그냥 재미로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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