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추억을 위한 여행 19-4

강동준 2019. 7. 15. 15:56

추억을 위한 여행 19-4

밤새 비소리가 끊이질 않았는데 눈을 뜨니 비가 주륵주륵 내리는 품새가 길게 변함없이 올 모양새다. 그래도 시간이 있으니 혼자 휘트니스센터에 갔다. 어제보다는 좀더 오래하였고 종류도 다양하게 하였다. 땀이 비오듯 흐른다. 나는 아마 운동 중독인지 모른다. 월요일 출발할때도 국회에 새벽에 가서 운동을 하고 왔었는데 놀러와서도 계속 운동을 하니 기분은 좋다 이런 맘이 드는게 중독일거다. 어제 저녁에 준비한 각자의 식사를 하고 먹다 남은 닭강정 몇 개로 아침을 대신하였다. 주섬주섬 짐을 챙겨 숙소를 나서니 비가 줄기차게 내린다. 운전 조심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나섰다. 어딘지도 모르고 네비를 따라오니 미시령이다. 미시령 터널을 지나니 곧바로 비가 소강상태다. 인제군 원통쯤 오니 거의 비가 그쳤다. 도로도 말라 있어 비가 온지 꽤나 되었나 보다. 현성이 수료식날 화천에서 밤길을 나서 속초를 갔는데 오늘은 그길을 거꾸로 가고 있다. 인제를 지나고 양구를 거쳐 소양강댐에 잠깐 들렀다. 별볼 것은 없지만 한번 들러보고 싶다는 말에 갔더니 역시나 별 볼것이 없다. 그냥 눈으로 휘휘 둘러보고 나왔다. 원조숯불 닭갈비집으로 갔다. 주차 할곳도 없어 공영주차장에 세웠다. 이집은 현성이 군에 입대 할때도 면회 왔을때도 춘천에 오기만 하면 들르는 집이다. 닭갈비 6인분을 밥과 함꼐 후딱 해치우고 나니 현재는 이집이 맛이 변한 것 같다고 한다. 갈비양념에서 강정냄새가 난다고 한다. 나도 맛이 변했다고 느꼈다. 우리가 나올즈음에 밖에는 평일임에도 줄을 서고 기다리고 있었다. 가게가 소화할수 있는 손님의 숫자보다 많은 손님이 오기에 일어나는 맛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이 집은 2층에도 룸이 있어 손님을 받는다. 유명해지기 전에는 고기를 장만하고 양념을 하여 숙성하고 이런 과정을 충실히 하여 깊은 숙성된 맛이 있었다. 이번에 먹어보니 엿을 많이 넣어 단맛이 너무 강하다. 거기에 더해 엿맛이 너무 강하다. 이집 맛이 변했다. 춘천 중앙시장을 가로질러 오며 보니 바람떡을 파는데 내가 유일하게 먹는 떡이 바람떡이라 하나 샀다. 그리고는 경춘가도를 달려 가평, 청평, 퇴계원, 구리를 지나 내부순환도로를 타고 모래네 시장을 거쳐 집으로 돌아왔다. 4일만에 집에 3시 조금 지나 왔다. 오는 길에 처형 가게에 들리려다가 방향도 맞지 않고 집에 빨리 가자는 성화에 곧바로 왔다.

품안의 자식이라고 하지 않는가. 이제 곧 품을 떠날 자식들을 데리고 가는 여행이었다. 앞으로 다시 갈 기회가 있으면 좋겠지만 일정을 조정하기가 점점 어려울 것이고 언제가 될지 모를 일이다. 이번의 여행코스는 내게는 몇 년전 부모님을 모시고 갔던 코스랑 얼추 비슷하여 부모님 생각과 자식들을 나만이 아는 끈으로 연결하는 그런 상상을 하였다.시간은 다르지만 같은 공간에서 보낸 느낌을 나 혼자 오로지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이다. 이 두가지가 이번 여행을 간 큰 이유이기도 하고 나름의 성과이기도 한 것이다. 다들 잘 따라와준 가족들에게 감사할 일이다. 현재가 경리를 보면서 경비를 잘 기록하였다. 4일간 80여만원을 썼는데 거의 대부분이 먹는데 드는 돈이었다. 기름값과 숙박비는 16만원이 전부였다. 먹고 싶었는데 못먹은 것은 홍게나 대게를 못먹었고, 속초의 함흥냉면을 먹지 못하였고, 백촌막국수, 동명항의 생대구탕 그리고 팔지 않아서 못 찾은 멍게알을 못먹었다. 그래도 내게는 나름 의미있는 여행이었기에 충분히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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