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에 대해 몇자 적어 볼려고 먼저 김에 대해 알아보았다 김은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시대때부터 먹기 시작하였고 해의 해대 해태라고 불리웠으며 조선 중기때 광양에서 나뭇가지에 붙은 김을 보고 착안하여 김양식을 시작하였는데 그때 김씨 성을 가진 사람이 만들었다고 김이라 했다고 한다 또 제주에 표류해온 하멜일행이 검은 종이를 먹었다며 혐오식품처럼 표현하였다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와 함께한 식재료였다 중국과 일본도 김을 일부 지역에서는 먹는다
김밥은 크게 보아 두종류로 나눌수 있다 밥에 소금과 참기름을 넣어 비벼 각종 속을 넣어 크게 만든 일반적인 김밥과 엄지 손가락 굵기 정도의 자그맣고 짧은 충무김밥 형태의 꼬마김밥이 있다 싸는 방법에 따라 밥을 안쪽에 넣고 마는 김밥과 밥을 바깥쪽으로 놓고 마는 누드김밥도 있다 김밥에 계란물을 입혀 만든 계란김밥도 있고 하트모양이나 삼각형 사각형 등 각종 모양을 변형시킨 김밥도 있다 김밥을 두번말아 모양을 내고 속을 캐릭터로 만든 이쁜 김밥도 있다
김밥은 비빔밥의 또다른 변형이다 기본은 비빔밥이라 할수 있다 한식의 대표가 될수도 있으며 온갖 재료를 버무려 먹을수 있는 음식이라 건강식이라고 하겠다 비빔밥이 육회비빔밥 산나물비빔밥 전주비빔밥 제사비빔밥 봄나물비빔밥 등 종류가 무궁무진 하듯이 김밥의 종류 또한 무궁무진한 창의적이고 독특하며 건강한 음식이다 한류가 유행하면서 K푸드의 대표음식이 될만한 요소가 너무 많고 각 나라의 현지화 하기 쉬운 음식이며 채식주의자나 육식파나 모두가 좋아할 만한 보편적인 음식이다 너무나 건강한 음식이다
김밥속은 대체로 참기름에 소금으로 간을 한 밥에 단무지 오뎅 오이 당근 우엉 맛살 시금치 햄 계란지단 부추 등을 넣고 말아서 싼 김밥이 기본이다 여기에 마요네즈를 넣은 참치, 고추로 맵게 볶은 고기, 볶은 잔멸치, 각종 견과류, 각종 산나물, 해산물, 기타 우리가 먹을수 있는 모든 종류의 재료를 넣어서 만들수 있다
다만 충무김밥은 김을 4등분하여 맨밥으로 싸고 반찬을 별도로 오뎅, 오징어볶음을 같이 내고 돌려쓴 깍두기를 반찬으로 시레기국을 국으로 하여 만든 것인데 이는 바닷일을 나가는 어부를 위해 도시락으로 만들어 준 것에서 유래한다 일반 김밥은 밥과 속이 같이 싸여있어 기온이 높으면 너무 잘 상하기 때문에 맨밥을 따로 말아서 만들어준 어부 아내의 지혜가 돋보이는 김밥이다 지역 김밥인 충무김밥이 널리 알려진것은 군사정권 시대인 80년대 여의도에서 열린 국풍80 전국 음식품평회에서 시작되었다 잊혀진 계절의 노래와 맥을 같이한다
김밥이 유행하기 시작한데는 김밥천국의 식당 형태가 유명해 지면서 집에서 만들어 먹는 김밥이 대중 음식이 되었다 김밥천국의 이름이 고유명사라 상표등록이 되지 않게되자 전국에 그야말로 우후죽순격으로 김밥천국이 길마다 골목마다 늘어서게 되면서 싸고 맛나고 라면이나 다른 음식에 곁들이는 음식도 되고 김밥으로만도 한끼 식사가 되는 음식이 되었다
요즘 줄임말이 유행하여 김밥천국을 김천이라 말한다 실제 김천에서는 24년 김밥 축제를 개최하여 대성공을 하였다 김밥과 관련없는 김천이 김밥천국을 빗대어 축제를 만들었는데 앞으로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천에서 열리는 김밥축제가 김밥천국처럼 주렁주렁했으면 좋겠다
내가 먹어 보거나 아는 김밥중 몇가지 소개를 해주고 싶다
경주의 교동김밥은 계란 지단을 얇게 부쳐 김밥속에 계란지단을 아주 많이 넣고 만든 김밥이다 푹신한 맛이 마치 카스테라 식감이 나는 김밥이다
강화도 소금김밥도 유명한 김밥이기는 하다 특별한 속은 아니고 짭쪼름한 맛이다
남대문 시장의 통통김밥은 예전 청와대에서 야식으로 주문하던 김밥이라고 한다 굵은 김발에 여러가지 속을 넣은 종류가 많다 멸치김밥 견과류김밥이 맛난다
김천에는 오단이 김밥이 있다 속을 오뎅과 단무지로만 넣은 김밥이다 경상도 음식답게 오뎅을 지역 특산물인 포도즙에 간장조림하여 짭짤하게 만든 꼬마김밥이다 산행이나 관광버스에서 아침으로 손쉽게 먹을수 있게 나누어준 덕분에 유행하게된 김밥이다
제주도 서귀포에는 꽁치를 한마리 통째 넣어서 만든 꽁치김밥도 있다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독특한 김밥이긴 하다
부산의 김밥집은 김밥을 국물에 말아서 비벼먹는 것으로 유명한데 국밥인지 비빔밥인지 형체도 분해되었고 맛도 분해되었다 가장 특이한 김밥이라 하겠다
광장시장의 마약김밥은 보통의 꼬마김밥을 겨자간장소스에 찍어 먹도록 만든 김밥이 독특하여 한번 맛보면 계속 먹는다고 마약김밥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요즘 광장시장에는 아무데나 아무곳이나 광장시장의 유명 음식인 마약김밥 녹두전 육회를 판다 상도의도 없고 전문 식당도 없다 아무나 아무데서나 판다 몹쓸 시장이다
광장시장 초입의 골목에는 누드김밥이 있다 김밥을 잘 말지 못해 거꾸로 밥을 밖으로 쌌다고 한다 김밥위에 마요참치를 얹어주고 개운한 맛을 위해 매운 고추를 볶은 고추다대기를 준다 국물로는 오뎅을 먹을수 있다 골목길에 서서 먹는 길거리 음식이다
한줄에 천원으로 가볍게 먹을수 있었던 김밥이 체인점이 늘고 프랜차이즈가 되면서 한끼 식비로는 비싼 김밥도 많다 충무김밥도 부재료 때문인지 김밥이라기에는 비싸다 싼 서민음식이 좋은지, 분화발달하여 고급음식으로 바뀌는게 좋은지 모르겠다 나름 의미있는 음식의 진화로 보겠다 잔치국수나 칼국수보다 비싼 쌀국수,
김밥이나 떡볶이보다 비싼 샌드위치나 햄버거를 생각하면 비싼 스테이크나 전복 해삼 새우가 들어간 김밥이 싸야할 이유는 없다 세계적으로 김밥이 유행하고 있는게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다 삼겹살이 그러하듯이 김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 비싸져 먹지 못할까 걱정된다
어린시절 소풍이나 운동회 등 학교행사가 있는 특별한 날에 싸서 먹는 김밥은 그야말로 바쁜 일상속에서 어머님이 시간을 내어 만들어야하는 특별식이었다 소풍갈때 선생님께 싸서 갖다드린 김밥보다 비록 속은 적어도 나무도시락에 둘둘말아 썰지도 않고 한줄 통채로 먹으면 길다란 정구지나 시금치가 딸려오는 그 김밥이 그립다 정말 맛있는 김밥은 그때 그 상황 그때의 김밥이 최고로 맛난 김밥이다
내 기억에는 김밥은 맛있다 지금도 김밥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