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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는 후배

강동준 2025. 3. 18. 17:55

2008년 선거후 곧바로 전당대회를 치루고 다들 지쳐서 8월달은 휴식하였다  휴가 복귀후 9월이 되니 선거비용이 보전되었다 총선후 선거비용 신고를 하면 선관위가 법위반 사항이 있는지 잘못 작성된 것은 없는지 확인하고 또 직접 현장을 나가 실제 비용을 지출한게 맞는지 현장 확인도 한다 이 모든 조사 절차가 끝나면 선거비용을 보전해 준다 선거공영제에 따라 전액을 준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정부 품셈으로 정해진 금액만 보전해준다 예를들면 선거벽보를 100만원을 주고 인쇄를 했어도 정부품셈으로 정해진 80만원만 지급해준다 물론 선거비용은 100만원으로 계산한다 이렇게 선거비용이 보전되는 항목과 비보전항목 또 보전금액이 차이가 날수 있다 선거비용으로 2억원을 집행하였다면 평균 1억 5천만원 내외를 보전받는다 즉 선거 보전 비용은 지출 총금액의 70%~ 80% 사이를 받는다 실제 보전받을때까지 얼마를 보전 받는지 알수 없다

2008년 선거비용을 보전 받았는데 예상외로 금액이 적었다 차분하게 내용을 검토하니 TV와 라디오에 선거광고 방송을 하였는데 이를 선관위에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광고를 하였다 선관위에서는 규정대로 미신고 하루마다 정해진 과태료를 부과하였다 끝까지 이같은 사실을 몰라 미신고 하여 과태료 최고금액인 900만원을 부과받았다 선관위는 이 과태료 금액을 공제하고 선거비용을 보전해 준 것이었다
업무처리를 미숙하게 처리하여 과태료 부과를 맞은 김성조의원은 몹시 화를 내면서 같이 일한 보좌진 3명이 연대책임을 지라는 것이었다 구미 지역구에 소재한 금오종합복지관에 900만원을 기부하라고 하였다 울며겨자먹기로 3명이 각각 300만원씩 기부하였다
그후 9월이 되어 이종원비서관이 사직을 하고 포항의 이병석의원실로 자리를 옮겨갔다 직급도 비서관 그대로 승진없이 가버린 것이다 이때 300만원을 되돌려 주었다 지금도 포항에서 자리잡고 살고 있으며 포항에 들리면 연락하여 차라도 한잔하며 사람사는 얘기를 주고 받는다
또 강민규 비서는 당시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는데 대학원 등록금을 낼 시기가 되어 300만원을 돌려 주었다

2004년 재선이 되었을때 허욱비서관에게 동갑인 이종원비서와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급여에서 50만원을 사무실 경비로 후원하고 남은 급여는 두사람이 공평하게 똑같이 나누어 가지라는 제안을 하였다 그때도 허욱비서관이 사직을 하고 미국 유학을 떠나갔다 그후 귀국하여 외국계기업에서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지금도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 관계이다

허욱비서관과 이종원비서관이 사직한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  국회생활의 처음을 함께 하였던 후배들이다 예의바르고 반듯한 인성을 지닌 사람들이고 내게는 국회 초창기를 함께 보냈던 추억 묻은 친구들이다 638호실의 묵은 멤버들이다
강민규비서는 인턴을 시작으로 함께 인연을 맺어 가정을 꾸려 결혼하고 자식낳아 성장해 가는 모습을 마치 삼촌처럼 지켜본 증인이다 맑은 심성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호감을 느끼게 해주는 순박한 청년이 이제는 기업의 임원이 되어 멋진 중년을 열심히 보내는 중이다
김성조의원실에서 근무했던 인연이지만 인생 전체를 바라보아도 이 세사람은 내게 무척이나 소중한 존재들이다 추억이 있어 좋은게 아니라 같이 일하면서 좀더 잘해주고 보살펴 주었어야 했다는 후회가 많다 나이들수록 묵은 장같이 깊은 맛을 풍기는 후배들이다 지금도 모두 잘살고 있어 마음의 부담은 조금 덜하다
언젠가 다같이 만나 오붓한 얘기를 할수 있는 기회를 내가 만들어야겠다
다들 고맙네 고마워